[스크랩] 춘몽 이윤숙 / 은방울 부자는 빵 한 조각이 천 루블이라도 되는 줄 알고 있다. 빵 한 조각을 희사하면 그것으로 천당의 문이 열리는 줄 알고 있다. 그들은 자기네들의 양심을 달래기 위해 베푸는 것이지, 그들을 가엾게 여겨서 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 고리키(Gorky, Maksim 1868-1936) 러시아 사회주.. 시 2014.03.30
[스크랩] 산당화/ 김용택 화병 아래 산당화 꽃이 떨어져 있네요. 팔 베고 모로 누워 꽃잎을 바라봅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산당화 꽃잎은 다섯 장이네요. 산당화 꽃잎이 다섯 장인 줄 알 때 그 때 사랑이네요. 산당화 산당화 꽃이 일곱 뼘 저쪽에 모로 누워 나를 가만히 바라보네요. 가지 말아요 가지 말아요 날 .. 시 2014.03.24
[스크랩] 살다가 보면 - 이근배 살다가 보면 -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 시 2014.03.24
[스크랩] 봄날-김용택 봄날 - 김용택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줄 알그라 *Y-Club* 시 2014.03.24
다시한번인생을 되풀이할 수 있다면 인생을 되풀이할 수 있다면 - erich kastner 다시 한 번 인생을 되풀이 할 수 있다면 열 여섯 살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 후의 일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싶다. 예쁜 꽃들을 따서 책갈피에 끼워 말리고 싶다. 문설주에 뒤로 서서 키를 재어 보고 싶다. 학교로 가는 도중 빨강대문 파랑대문에서 동.. 시 2014.03.18
[스크랩] 시인 고은 시 모음 고은(高銀 1933 ~ ) 시인, 재야인사 1. 출생 및 성장 1933년 4월 11일 전북 군산 출생. 본명은 은태(銀泰), 법명은 일초(一超). 군산중학교 수학 중 한국전쟁 발발. 1952년 입산, 효봉선사의 상좌가 됨. 이후 10여 년 동안 수선(修禪)과 방랑생활을 하다 1962년 환속. 1956년 [불교신문] 창간. 1958년 『현.. 시 2014.02.07
[스크랩]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 시 2013.11.27
[스크랩] 풍경의 깊이 - 김사인 풍경의 깊이 - 김사인 바람 불고 키 낮은 풀들 바르르 떠는데 눈여겨보는 이 아무도 없다. 그 가녀린 것들의 생의 한순간, 의외로운 떨림 들로 해서 우주의 저녁 한때가 비로소 저물어간다. 그 떨림의 이쪽에서 저쪽 사이, 그 순간의 처음과 끝 사이에는 무한히 늙은 옛날의 고요가, 아니면.. 시 2013.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