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스크랩] 보내지 못한 마음

병노 2010. 8. 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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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지 못한 마음 / 동목 지소영
누구인가 기다린다 하여 달려 옵니다 
발자국 들린다 하여 
자꾸 돌아 보았습니다

흠칫 그림자에 놀라고
고요 하나 어둠에서 흔들 흔들
등을 보이지 말 걸
안경을 벗어 버릴 걸
산을 오르는 가슴처럼 급해지는 숨결
숲이 끝난 자리에 
잃은 타인의 계절이 숨고 
마른 하늘 안개비가 내리면
우리의 마찰 사이로 별은 젖습니다 
혀 밑까지 부르튼 강물
물고기가  버린 집은 
모래밭에 뒹굴고
우리가 밟는 땅은 
섬으로도 남지 않았습니다

바래는 시간 사이로 우수의 뒷 모습 그립던 마음은 외눈박이 설움으로 꺼억 꺼억 달을 울고 보내지 못한 마음 시린 아침입니다
기다림 1.2.3 (정우경 화백님 작품-화가작품방)

출처 : 천년그리움이 흐르는 강
글쓴이 : 冬木 지소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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