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스크랩] 작은 천국

병노 2010. 8. 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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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천국 / 동목 지소영
소나기를 맞으며 타야 할 버스를 보냅니다 지나는 바퀴가 뿌리는 흙물 세례를 받기도 하고 아스팔트의 비명, 차 소리 바다보다 때론 더 멀미를 시키곤 하네요
어둠을 걷는 별빛을 따라 온 길을 다시 밟으면 사슬은 끊어지지도 않아 혼란도 시킵니다
사계가 침묵한 언어 속에서도 긴 해 그름을 심고 좋아하는 산나물 무침도 준비하지요 찌게를 끓이고 행여 허기진 배 움켜지고 살포시 들이밀 당시의 입맛이 돋아날까 창을 닫고 분주했던 냄새, 모두 가두어 둡니다
밤마다 서랍에 보내지지 않는 낙서가 뒤척여도 털고 또 뒤집는 헤진 방석 부서진 모서리 손 뜸으로 예쁘게 부치기도 합니다

출처 : 천년그리움이 흐르는 강
글쓴이 : 冬木 지소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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