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글모음

[스크랩] 법정스님의 깊고 맑은 영혼의 세계.

병노 2012. 1. 11. 16:13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가 있다.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이 있는 한 다 나눌 것은 있다.

근원적인 마음을 나눌 때 물질적인 것은

자연히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 자신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세속적인 계산법으로는 나눠 가질수록

내 잔고가 줄어들 것 같지만,

출세간적인 입장에서는

나눌수록 더 풍요로워진다.

 

 

 

하나가 필요할 때

 

하나로써 만족해야지 둘을 가지려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그 하나마저도 잃게 된다. 그건 허욕이다.

하나로써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행복은 그 하나 속에 있다.

둘을 얻게 되면 행복이 희석되어서

그 하나마저도 잃는다.

 

 

문명은

 

사람을 병들게 한다.

그렇지만 자연은

사람을 소생시켜 준다.

사람을 거듭나게 한다.

자연과 더불어 살 때

사람은 시들지 않고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약할 수 없는 것이다.

내일 일을 누가 아는가. 이 다음 순간을 누가 아는가.

순간순간을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매 순간을 자기 영혼을 가꾸는 일에,

자기 영혼을 맑히는 일에 쓸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이

 

달라지기를 바란다면 우리들 한 사람 한사람의

모습이 달라져야 한다. 나 자신부터 달라져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 삶의 모습이 달라져야 한다.

그래야만 세상이 달라진다.

나 자신이 세상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의 일부이다.

 

 

 

눈앞의 일만 갖고

 

너무 이해관계를 따져선 안 된다.

전 생애의 과정을 통해서

늘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고뇌에서 벗어나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우선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작은 것을 갖고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단순함이란

 

그림으로 치면 수묵화의 경지이다.

먹으로 그린 수묵화.

이 빛깔 저 빛깔 다 써보다가

마지막에 사서는 먹으로 하지 않는가.

그 먹은 한 가지 빛이 아니다.

그 속엔 모든 빛이 다 갖춰져 있다.

또 다른 명상적인 표현으로 하자면

그것은 침묵의 세계이다.

텅 빈 공의 세계이다.

 

 

 

친절과 사랑은

 

우러나는 것이다

우리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사람은 친절과 사랑 안에서 성장한다.

자비를 베풀라, 사랑하라,

여러 말이 있지만 친절하다는 것,

이것이 인간의 미덕이다.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속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들어 있다.

그러나 묻지 않고는 그 해답을 이끌어 낼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 거듭거듭 물어야 한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물질적인 결핍이라든가 신체적인 장애 때문이 아니다.

행복할 수 있는, 행복을 받아들일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잃어 가기 때문이다.

새로 핀 꽃을 보고 그 꽃에 매료당하는 것은

가슴의 영역이지 머리의 영역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늙는다.

 

그리고 언젠가 자기 차례가 오면 죽는다.

그렇지만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늙음이나 죽음이 아니다.

녹슨 삶을 두려워해야 한다.

삶이 녹슬면

모든 것이 허물어진다.

 

 

출처 : 생활불교
글쓴이 : 天海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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