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살아서 움직이는 것은 늘 새롭다. 살아서 움직이는 것은 늘 새롭다. 서리가 내리고 개울가에 살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내 오두막에도 일손이 바빠진다. 캐다가 남긴 고구마를 마저 캐서 들여야 하고, 겨울 동안 난로에 지필 장작을 골라서 추녀 밑에 따로 쌓아야 한다. 장작의 길이가 길면 난로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짧은 걸로 가리.. 법정스님 글모음 2010.03.27
[스크랩] 소유란 이런 것이다 소유란 이런 것이다 우리가 소유한 것만큼 편리한 것도 있지만 소유로부터 소유를 당하는 측면이 있다. 부자유해지는 것이다. 우리가 애지중지 아끼던 것이 파손됐거나 또는 잃어 버렸을 때 정신적인 상처도 뒤따른다. 가진 것만큼 집착이 커지기 때문에 그렇다. 물론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법정스님 글모음 2010.03.27
[스크랩] 작은 것에 만족하라 작은 것에 만족하라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선, 작은 것과 적은 것으로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작은 것과 적은 것이 귀하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가 크고 많은 것을 추구한다. 그러다 보니까 늘 갈증 상태에 놓여 있다. 소유물은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는 이상으로 우리 .. 법정스님 글모음 2010.03.27
[스크랩] 새벽 달빛 아래서 새벽 달빛 아래서 예불을 마치고 뜰에 나가 새벽달을 바라보았다. 중천에 떠 있는 열여드레 달이 둘레에 무수한 별들을 거느리고 있다. 잎이 져버린 돌배나무 그림자가 수묵으로 그린 그림처럼 뜰가에 번진다. 달빛이 그려 놓은 그림이라 나뭇가지들이 실체보다도 부드럽고 포근하다. 밤새 개울물 소.. 법정스님 글모음 2010.03.27
[스크랩] 오해 오해 세상에서 대인관계처럼 복잡하고 미묘한 일이 어디 또 있을까. 까딱 잘못하면 남의 입살에 오르내려야 하고, 때로는 이쪽 생각과는 엉뚱하게 다른 오해도 받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이웃에게 자신을 이해시키고자 일상의 우리는 한가롭지 못하다. 이해란 정말 가능한 걸까.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 법정스님 글모음 2010.03.27
[스크랩]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내가 누구인가. 스스로 물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속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들어 있다. 그러나 묻지 않고는 그 해답을 이끌어낼 수 없다. 나는 누.. 법정스님 글모음 2010.03.27
[스크랩] 그 산중에 무엇이 있는가 그 산중에 무엇이 있는가 연말에 편지를 몇 통 받았다. 평소에는 서로가 잊은 채 소원히 지내다가도, 한 해가 저무는 길목에 이르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게 마련이다. 내가 존경하는 목사님 한 분은 해마다 카드를 보내주는데, 올해도 거르지 않고 '더 늙기 전에 스님 만나 많은 이야기 나누고 싶소'라고.. 법정스님 글모음 2010.03.27
[스크랩] 눈고장에서 또 한 번의 겨울을 나다 눈고장에서 또 한 번의 겨울을 나다 언젠가 아는 분이 내게 불쑥 물었다. "스님은 강원도 그 산골에서 혼자서 무슨 재미로 사세요?" 나는 그때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대꾸했다. "시냇물 길어다 차 달여 마시는 재미로 살지요." 무심히 뱉은 말이지만 이 말 속에 내 조촐한 살림살이가 함축되어 있을 것.. 법정스님 글모음 2010.03.27
[스크랩] 두 자루 촛불 아래서 두 자루 촛불 아래서 며칠 전부터 연일 눈이 내린다. 장마철에 날마다 비가 내리듯 그렇게 눈이 내린다. 한밤중 천지는 숨을 죽인듯 고요한데 창밖에서는 사분사분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따금 앞산에서 우지직 나뭇가지 꺾이는 소리가 잠시 메아리를 이룬다. 소복소복 내려 쌓인 눈의 무게를 이.. 법정스님 글모음 2010.03.27
[스크랩] 남의 허물을 너그러이 용서하세요 남의 허물을 너그러이 용서하세요 “사막의 수도자들이 있었습니다. 한 수도자가 장로에게 물었습니다. ‘내 이웃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고, 덮어두는 것을 잘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장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우리가 이웃의 잘못을 덮어줄 때마다 하느님도 우리의 잘못을 덮어준다. 폭로.. 법정스님 글모음 2010.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