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스크랩] 혼자보기엔 너무아까운 선시(5)/설한재

병노 2013. 5. 15. 16:31

 


염화게(拈花偈)

/ 삽계 익(霅溪 益) 생몰연대 미상

 

靈鷲拈花示上機 (영축염화시상기)

                        영축산에서 꽃을 들어 상근기에게 보인 일

肯同浮木接盲龜 (긍동부목접맹귀)

                        눈 먼 거북이 나무토막 만난 격이니

飮光不是微微笑 (음광불시미미소)

                        가섭이 만약 미소 짓지 않았더라면

無限淸風付與誰 (무한청풍부여수)

                        한없이 맑은 바람 누구에게 주었을꼬.

 

 

<염화게>

이 게송은 <선문염송>5(),

              ‘염화시중에 대한 게송으로 예로부터 염화게(拈花偈)라 불려왔다.

입산게,

 출산게,

염화게는 선가에서 애송되는 게송이다.

 염송 원문에는

무한청향()부여수로 되어 있지만

그러나 풍() 자로도 전해져 왔다.

 개인적으로 볼 때 풍자가 더 운치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눈 먼 거북이 있는데,

 그 거북은 백 년에 한 번씩 머리를 바닷물 밖으로 내민다.

 바다 가운데에는 구멍이 하나뿐인

나무토막이 파도에 밀려 표류하고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떠돌아다닌다고 할 때,

저 눈 먼 거북이 백 년에 한 번씩 머리를 내밀면

'''그 구멍을 만날 수 있겠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불가합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이 눈 먼 거북이

혹 바다 동쪽으로 가면 떠다니는 나무토막은

 바람을 따라 바다 서쪽이나 남쪽,

북쪽을 두루 떠돌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서로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눈 먼 거북과 떠다니는 나무토막은 비록

 서로 어긋나다가도 혹 서로 만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고 미련한 범부가

 육도(六道)에 윤회(輪廻)하다가 잠깐이나마

사람의 몸을 받는 것은 그것보다 더 어려우니라

 

           --잡아함, 맹구경(盲龜經) 중에서--

출처 : 붓다의 향기 뜨락
글쓴이 : 日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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