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절
邵 康節 ?
淸夜吟
月到天心處 風來水面時
一般淸意味 料得少人知
야곡
눈부시게 달은 밝고
바람은 물 위를 기어 오는데
이렇게 시원한 이 한밤을
뉘라서 알고 즐기오리.
개가운
蓋 嘉運 ?
伊州歌
打起黃鶯兒 莫敎枝上啼
啼時驚妾夢 不得到遼西
단장
가지에 꾀꼬리 울리지 마라
임 찾아 가는 꿈길 행여 깨일라.
왕 주
王 周 ?
宿疎陂驛
秋染棠梨葉半紅 荊州東望草平空
誰知孤宦天涯意 微雨瀟瀟古驛中
소피역에서
아그배 가을 물들어 반남아 붉었구나
형주를 바라보면 풀은 하늘에 닿았는데
천애에 외로이 헤매는 나그네 시름
역에는 가는 비 부슬부슬 자꾸만 내리고.
장 악
張 鄂 ?
九日宴
秋葉風吹黃颯颯 晴雲日照白鱗鱗
歸來得問茱萸女 今日登高醉幾人
구일연
나무잎 바람에 불려 사뭇 누렇게 지고
가을 구름 해에 비껴 비늘처럼 빛난다
물었노라 수유 꽃은 여인이 돌아오기에
“오늘은 산에 올라 누구누구 취했던가”.
사마 예
司馬 禮 ?
宮怨
柳色參差掩畵樓 曉鶯啼送滿宮愁
年年花落無人見 空逐春泉出御溝
궁원
버들은 서로 얽혀 다락을 덮고
꾀꼬리 울어 옛 궁엔 시름만 가득하다
철 따라 꽃은 피고 져도 보는 이 없고
샘물은 무심히 뜰을 흘러 넘는다.
두 공
竇 鞏 ?
南遊感興
傷心欲問前朝事 惟見江流去不回
日暮東風春草綠 ??飛上越王臺
애가
서럽다 지난 일 묻자 했더니
흘러서 올길 없는 강물이구나
해 지자 이는 바람 풀만 푸르러
자고새만 월왕대를 넘나드누나.
우무릉
于 武陵 ?
勸酒
勸君金屈? 滿酌不須辭
花發多風雨 人生足別離
권주
그대여 이 잔을 들으라
가득 부었다 사양치 마소
꽃 피자 비바람 더욱 많거니
우리 별린들 서럽다 하리.
유 상
劉 商 ?
送王永
君去春山誰共遊 鳥啼花落水空流
如今送別臨溪水 他日相思來水頭
왕영을 보내며
그대 가고보면 누구와 이 봄을 지내오리
새 울고 꽃도 이룰고 물만 흐르는데
그대 시방 보내는 이 시냇물 가를
오는날 생각하면 찾아올 밖에.
구 위
丘 爲 ?
左掖梨花
冷艶全欺雪 餘香乍入衣
春風且莫定 吹向玉階飛
이화
써늘한게 흡사 눈과 같구나
향기는 사뭇 옷깃에 들어와
봄바람도 그렇게 정처 없는지
불어다간 자꾸 섬돌로 날리네.
최혜동
崔 惠童 ?
秦和宴城東莊
眼看春色如流水
今日殘花昨日開
단장
그대 눈망울에 비치는 봄빛
흐르는 물과 같으이
오늘 남아 있는 꽃은
분명 어제 피었으리.
진 우
陳 祐 ?
雜詩
無定河邊暮笛聲 赫連臺畔旅人情
函關歸路千餘里 一夕秋風白髮生
잡시
무정하 강변에 피리 소리 들려 오고
혁련대 기슭을 거니는 나그네
합곡관 돌아오는 길 천리도 더 되어
하룻밤 갈바람에도 머리칼 센다.
두순학
杜 荀鶴 ?
春窓怨
風暖鳥聲碎 日高花影重
춘창원
화창한 날 바람결에
새소리 부서지고
드높은 햇볕 아래
꽃 그리매 두터웁다.
장경충
張 敬忠 ?
邊詞
五原春色舊來遲 二月垂楊未掛絲
卽今河畔氷開日 正是長安花落時
변사
오원 변방엔 봄철도 늦어
이월이 다 가도 버들움 안 터지고
인제사 강에는 얼음 풀리는 소리
장안엔 시방 꽃도 떨어질 것을.
한 굉
韓 ? ?
宿石邑山中
浮雲不共此山齊 山靄蒼蒼望轉迷
曉月暫飛千樹裏 秋河隔在數峰西
석읍산속에서
구름도 산이 높아 못 올라오는가
아지랑이 사이로 바라보노니
새벽달 나는듯 나무 새에 숨고
은하도 봉을 건너 멀리 흐른다.
장 계
張 繼 (?-?) 字는 懿孫, 연주사람. 天寶 12년 進士에 급제, 代宗 大曆말에 檢校戶部員外郞이 되었다. 시집 1권이 있다.
楓橋夜泊
月落烏啼霜滿天 江楓漁火對水眠
姑蘇城外寒山寺 夜半鍾聲到客船
풍교에서
달 지자 가마귀 울어 서리 찬 하늘
신나무 사이 사이 어화가 졸아
고소성 밖 한산사에선
종소리 은은히 배까지 들린다.
저광희
儲 光羲 ?
江南曲
日暮長江裏 相邀歸渡頭
落花如有意 來去逐船流
강남곡
해는 저물어 강 밖에 저물어
데불고 돌아오는 이 부두에
지는 꽃잎에도 뜻은 있는가
오거니 가거니 배는 물을 따라서......
최 호
崔 顥 ?
黃鶴樓
昔人已乘黃鶴去 此地空餘黃鶴樓
黃鶴一去不復返 白雲千載空悠悠
晴川歷歷漢陽樹 芳草??鸚鵡州
日暮鄕關何處是 煙波江下使人愁
수 (愁)
그댄 흰구름과 더불어 떠나고
여기 다못 황학루가 남아 있구나
학은 떠나 돌아올 길 바이 없어라
흰구름 천겹 쌓여 하늘만 드높은데......
한양엔 나무만 길남아 솟고
앵무주엔 봄풀만 우거졌거니
해 지자 이 심사 어디다 돌리리
연기 낀 먼 강엔 시름만 부른다.
장 호
張 祜 ?
胡渭州
亭亭孤月照行舟 寂寂長江萬里流
鄕國不知何處是 雲山漫漫使人愁
산만만(山漫漫)
외로운 달 휘영청 가는 밸 비쳐
강물만 요요히 만리를 흐른다
고향 가는 길은 어딘지도 몰라라
구름만 산을 덮어 시름 자아낸다.
설 영
薛 瑩 ?
秋日湖上
落日五湖遊 煙波處處愁
浮沈千古事 誰與問東流
가을날
오호에 해는 지고
저녁 연기 떠 오른다
천고 옛 일은
누구에게 물어보리.
진자앙
陳 子昻 (?-?) 學者요 詩人. 字는 白玉, 사천성 梓州사람. 대대로 집안이 부유했다. 進士에 뽑혔을 때, 高宗의 임종에 글을 올려 시사를 논했다. 側天武后에게 쓰이어 右拾遺가 되었는데, 마침 武攸宜가 거란을 정벌하게되자, 그 書記가 되어 文翰을 맡아 보았다. 뒤에 아버지의 喪을 당해 고향으로 돌아왔다가, 현령이 되어 그의 재산을 탐낸 誣告를 당하여 옥에 갇혀 죽었다. 나이 43이었다. 唐나라 文章의 興隆이 陳子昻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陳拾遺集>이 있다.
春夜別友人
銀燭吐靑煙 金尊對綺筵
離堂思琴瑟 別路繞山川
明月隱高樹 長河沒曉天
悠悠洛陽去 此會在何年
그대 보내는 밤
촛불은 은빛으로 사뭇 타는 이 밤에
우리 술이나 한잔 마셔 보자요
떠나는 마당에 거문곤들 못 타오리까
그댄 저 산을 넘고 또 강을 돌아가느니
어쩌자고 나무는 달을 가린 것일까
강물도 소리 없이 하늘 밖에 숨었는데......
이런 밤을 다시 언제 가져 보리까.
登幽州臺歌
前不見古人 後不見來者
念天地之悠悠 獨愴然而涕下
애가
바라보아도 떠난 이 없고
돌아보아도 오는 이 없고
천지는 태고처럼 하냥 조용한데
혼자 서성거리며 눈물지느니.
여 온
呂 溫 ?
鞏路感懷
馬嘶白日暮 劒鳴秋氣來
我心渺無際 河上空徘徊
강가에서
말 울자 해지고
칼 소린 가을을 머금어
내 마음 둘 곳 없어
강가를 거닌다.
조 영
祖 詠 ?
終南望餘雪
終南陰嶺秀 積雪浮雲端
林表明霽色 城中增暮寒
여설
밋밋하게 보이는 종남산 봉우리
쌓인 눈이 구름 끝에 더욱 빛난다
숲 너머 개인 날이 밝기도 하여라
해 지자 성중은 자꾸만 추워지고......
이 목
李 穆 ?
發桐廬寄劉員外
處處雲山無盡時 桐廬南望更參差
舟人莫道新安近 欲上潺湲行自遲
동려에서 유원외님께
가는 곳마다 산엔 구름 끊일길 없고
동려서 바라보니 더욱 밋밋하구나
사공아 신안이 가까왔다 이르지 마소
잔잔한 물길 따라 서서히 가려니.
태상은자
太上隱者 ?
答人
偶來松樹下 高枕石頭眠
山中無曆日 寒盡不知年
한진(寒盡)
때로 이 늙은 소나무 아래에
돌을 벤채 잠을 이루기도 하였더니라
도시 산중에 묻힌 몸이라
봄이 와도 해가신 줄을 몰랐어......
이 화
李 華 ?
春行寄與
宜陽城下草?? 澗水東流復向西
芳樹無人花自落 春山一路鳥空啼
봄
의양성 아래 풀만 우거지고
흐르는 물 동으로 또 서으로
숲은 적막한데 꽃만 떨어져
봄 산에 새 소리 자지러지게 들린다.
장 조
張 潮 ?
江南行
茨菰葉爛別西灣 連子花開不未還
妾夢不離江上水 人傳郎在鳳凰山
강남행
자고 잎새 단풍들 무렵
서녘 항구에 이별한 그대
연꽃이 시방 한창인데
돌아올 길 바이 없구나
설어라 가엾은 이내 심사
꿈은 언제나 그 강물에 흘러
잊으랴 잊을길 없는 나의 사람아
봉황산에 산다니 언제 만나리.
허 혼
許 渾 ?
秋思
高歌一曲掩明鏡 昨日少年今白頭
단장
한 곡조 소리 높여 거울을 바라보니
소년은 간데 없고 흰 머리 나부낀다.
謝亭送別
勞歌一曲解行舟 紅葉靑山水急流
日暮酒醒人已遠 滿天風雨下西樓
별리곡
노래 한가락에 배는 떠나고
단풍이 타는 산엔 물 소리 급하다
해 지고 술 깨고 그대는 멀리 가고
비바람 가득한데 다락을 내려온다.
양사악
羊 士? ?
登樓
槐柳蕭疎繞郡城 夜添山雨作江聲
秋風南陌無車馬 獨上高樓故國情
누대에서
성근 버드나무 성을 둘렀는데
밤비에 물이 불어 강소리 높다
가을 바람 부는 거리엔 차마도 없고
나는 홀로 누대에 올라 고향을 바라본다.
郡中卽事
紅衣落盡暗香殘 葉上秋光白露寒
越女含情已無限 莫敎長袖倚欄干
즉흥
연꽃 이울고 그윽한 향기만 남아
잎 위에 가을빛 흰 이슬이 차다
월녀의 품은 정 한이 없으니
행여나 긴 소맬 난간에 스치리.
고 황
顧 況 ?
湖中
靑草湖邊日色低 黃茅?裏??啼
丈夫飄蕩今如此 一曲長歌楚水西
호반에서
청초호반에 날이 저물어
풀섶엔 자고새 설리도 운다
장부의 뜬 마음 둘 곳도 없어
한 곡조 길게 빼어 노래부른다.
聽角思歸
故園黃葉滿靑苔 夢後城頭曉角哀
此夜斷腸人不見 起行殘月影徘徊
단장곡
고원에 누른 잎 푸른 이끼 덮는다
꿈 깨니 성 가엔 효각 소리 서럽고
이 밤사 말고 애끊는 이도 안보여
기우는 달 아래 홀로 서성거린다.
정 곡
鄭 谷 ?
經賈島墓
水?荒墳縣路斜 耕人訝我久咨嗟
重來兼恐無尋處 落日風吹鼓子花
가도의 무덤을 찾아
무덤엔 물이 둘러 길이 더욱 아득한데
흐느껴 우는 나를 밭갈던 이 바라본다
다시 찾아 오는 뒷날 무덤이나 남았을까
누엿누엿 해는 지고 고자화에 바람인다.
贈別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江人
一聲羌笛離亭晩 君向瀟湘我向秦
증별
양자강 기슭에 버들이 무르녹아
버들개지 흩날려 나그네 시름 자아내고
해설피 들려 오는 젓대 소리에
그대는 소상으로 나는 진나라로.
맹 교
孟 郊 ?
古別離
欲別牽郎衣 郎今到何處
不恨歸來遲 葉向臨?去
고별리
그대 옷깃을 차마 놓기 어려워
가시는 데 어딘 줄 나는 몰라도
돌아올 길 늦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행여나 임앙으로 떠나실까 두려워.
秋夕懷遠
高枝低枝風 千葉萬葉聲
단장
높고 낮은 가지
바람이 기어들고
잎사귀 잎사귀마다
그윽히 이는 소리.
조 하
趙 蝦 ?
江樓書感
獨上江樓思渺然 月光如水水連天
同來翫月人何處 風景依稀似去年
강루에 올라
홀로 서성거리다 누에 오르니
달도 물을 닮아 하늘에 닿았는데
같이 달 보던 그인 멀리 가고
산천만 그대로 지난해로구나.
도홍경
陶 弘景 ?
詔問山中何所有賦待以答
山中何所有 嶺上多白雲
只可自怡悅 不堪持贈君
산에서
산에 묻혀 살자니 무엇 있으리
고개 넘어 오고 가는 흰구름인데
내 홀로 즐기며 살아 가거니
그리운 그대가 생각날밖에......
하지장
賀 知章 (?-?) 字는 季眞, 會稽 永興사람이다. 처음에 秘書監이 되고, 禮部侍郞으로 옮겼다가, 뒤에 고향으로 돌아와 道士가 되었다. 스스로 四明狂客이라 號했는데, 성질이 활달하고 언변이 좋았다. 나이 86살에 죽었다.
回鄕偶書
一.
離別家鄕歲月多 近來人事半消磨
唯有門前鏡湖水 春風不改舊時波
二.
少小離家老大回 鄕音不改?毛衰
兒童相見不相識 笑問客從何處來
고향에 돌아와서
1.
고향엘 고향엘 돌아와보니
모두다 변한 것은 인사로구나
문 앞에 호수만 거울도곤 맑아
봄바람 따라서 물결이 인다.
2.
어려서 떠난 고향 돌아와 보니
사투린 예 같아도 머리가 세어
애들도 서로 바라보면서
웃으며 이르는 말 어디서 왔느냐고.
유정지
劉 廷芝 ?
公子行
天津橋下陽春水 天津橋上繁華子
馬聲廻合靑雲外 人影搖動綠波裏
綠波淸廻玉爲砂 靑雲離披錦作霞
可憐楊柳傷心樹 可憐桃李斷腸花
此日?遊邀美女 此時歌舞入娼家
娼家美女鬱金香 飛去飛來公子傍
的的朱簾白日映 娥娥玉顔紅粉粧
花際徘徊雙?蝶 池邊顧步兩鴛鴦
傾國傾城漢武帝 爲雲爲雨楚襄王
古來容光人所羨 況復今日遙相見
願作輕羅著細腰 願如明鏡分嬌面
與君相向轉相親 與君雙棲共一身
願作貞松千歲古 誰論芳槿一朝新
百年同謝西山日 千秋萬古北邙塵
공자행
다리 아랜 봄 싣고 흐르는 물 소리
다리 위엔 귀공자의 발자국 소리
말 울어 구름 밖에 멀리 사라지고
물 가엔 오가는 사람 그림자 잦이다
물결에 씻기는 조약돌 옥같고
구름은 흩어져 바로 비단결이구나
늘어진 버들에도 애끊는 마음이여
복사꽃도 애달퍼 서러운 것을
즐거워라 이날을 젊은 아가씨
노래하며 춤추며 때를 보내리
울금향같이 사뭇 예쁜 아가씨
귀공자 옆을 따라 오고 가느니
주렴엔 햇볕 눈이 부시고
억안엔 단장도 더욱 곱구나
꽃 따라 짝지어 나는 나비들
못가엔 원앙이 오고 가는데
한무제도 한때는 이리 보내고
초야왕도 한때는 이리 보내고
고래로 고운 얼굴 원하는 것을
항차 서로 보는 이날에서랴
원컨대 옷이 되어 그대 허리 감으리
아니면 거울 되어 그대 얼굴 비추리
서로 만나 가까운 우리들이라
일평생 이대로 살아지이다
소나무로 한 천년 살아지이다
뉘라서 무개꽃을 원하오리까
백년을 이대로 살고지고
천추만세후엔 북망의 티끌 되리.
代悲白頭翁
洛陽城東桃李花 飛來飛去落誰家
洛陽女兒惜顔色 行逢落花長歎息
今年落花顔色改 明年花開復誰在
已見松栢?爲薪 更聞桑田變成海
古人無復洛城東 今人還對落花風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寄言全盛紅顔子 應憐半死白頭翁
此翁白頭眞可憐 伊昔紅顔美少年
公子王孫芳樹下 淸歌妙舞落花前
光祿池臺開錦繡 將軍樓閣畵神仙
一朝臥病無相識 三春行樂在誰邊
宛轉蛾眉能幾時 須臾鶴髮亂如絲
但看古來歌舞地 惟有黃昏鳥雀悲
노인을 대신하여 부르는 노래
낙양성 동녘에 핀 복사꽃
바람에 흩날려 뉘 집에 지는가
낙양에 색시들 늙기 한되어
지는 꽃 바라보며 긴 탄식한다
지는 꽃 따라 늙는 이 얼굴
명년에 피는 꽃엔 누가 남으리
보았노라 송백은 땔나무 되고
들었노니 상전은 벽해된다고
낙성엔 옛사람 자취도 없고
지는 꽃 설어하는 젊은 사람들
해마다 해마다 꽃은 피어도
사람은 해마다 해마다 가네
사랑하는 나의 청춘들이여
서럽지 않은가 늙은 이 몸이
늙은이의 센 머리 가련하구나
이래뵈도 옛날엔 소년이었대
나무 아래 모여서 춤추는 귀공자
지는 꽃도 모르고 노래만 부르네
지대엔 비단에 수놓아 걸고
누각엔 신선화 붙이던 장군
병상에 누우니 알 길 없고
구십춘광도 즐길길 없어
그 곱던 얼굴엔 주름 뿐이요
흰 머리 흡사히 실낱 같구나
고래로 놀고지고 하던 터전엔
밤들자 새들만 설리도 운다.
배 적
裵 迪 ?
送崔九
莫學武陵人 暫遊桃源裏
단장
무릉 사람을 배울라 말어
잠시 이 도원에 놀다 가소.
孟城拗
結廬古城下 時登古城上
古城非疇昔 今人自來往
옛성에서
성 아래 집을 마련하고
때로 고성에 올라가면
성엔 옛 모습 간데 없고
낯 모를 사람만 오고 가거니......
두추랑
杜 秋娘 ?
勸君莫惜金縷衣 勸君惜取少年時
花開堪折直須折 莫待無花空折枝
청춘을
비단 옷 쯤이야 아끼질 마오
차라리 그대 청춘을 아낄 것이
꺽고프면 재빨리 꺽어버리지
꽃 지면 빈 가지만 남는 것을......
왕안석
王 安石 (1019-1086) 北宋의 政治家. 字는 介甫, 강서성 撫州 臨川사람이다. 神宗에게 인정받아 翰林學士參知政事가 되고, 1069년 制置三司條例司를 두고 스스로 그 우두머리가 되어, 이른바 新法을 실시했다. 이리하여 新法, 舊法의 당쟁이 일어났다. 재상의 자리에 있기를 8년, 물러나 10여년만에 병으로 죽었다. 唐宋八大家의 한 사람, <王臨川文集> 29권이 있다.
梅花
牆角數枝梅 凌寒獨自開
遙知不是雪 爲有暗香來
매화
담 모퉁이 매화가 눈 속에 피어
멀리 보면 눈인듯 그윽한 향기.
원 진
元 ? ?
聞白樂天左降江州司馬
殘燈無焰影幢幢 此夕聞君謫九江
垂死病中驚坐起 暗風吹雨入寒窓
병상에서
가물거리는 등불 어슴프레한데
이 밤사 말고 그대 구강에 쫓기는 소식
병상에 누웠다 놀라 일어나니
어둔 밤 비바람이 창에 부딪쳐.
심전기
沈 佺期 ?
邙山
北邙山上列墳塋 萬古千秋對洛城
城中日夕歌鍾起 山上惟聞松柏聲
망산
북망산 위엔 무덤도 많아
천추에 서린 한이 낙양에 간다
해 지자 성중엔 노래 소리 일어도
산엔 소나무 스쳐 가는 바람소리.
무명씨
贈人
懶依紗窓春日遲 紅顔空老落花時
世間萬事皆如是 ?甬狂歌誰得知
그대에게
창에 기대어 보내는 봄날은 길어
청춘도 지는 꽃에 늙어가는가
헛되이 여의는 서른 마음에
미친듯 노래한들 뉘 알으리.
溪歌
憂思出門倚 逢郎前溪渡
莫作流水心 引新都舍故
단장
선뜻 나서니 그리운 임 오신다
마음이 물같다 버리지 마오.
子夜歌
擥?未結帶 紋眉出前窓
羅裳易飄飄 小開罵春風
자야가
치마자락 부여잡고 띠도 못 맨채
그대 오시나 창 열고 바라보노라면
표표한 바람에 치마폭 나부끼고
속절없이 바람만 흘러 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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