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글모음

삶의 종점에서/법정스님

병노 2012. 7. 9. 22:51

 

 

삶의 종점에서  / 법정스님

 

  

살 만큼 살다가 삶의 종점에 다다랐을 때

내게 남은것은 무엇일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원천적으로내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 때 맡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물질이든 명예든 본질적으로 내 차지일 수 없다.
내가 잠시 이곳에 머무는 동안

 

그림자처럼 따르는

 부수적인 것들이다.


진정으로 내 것이 있다면 내가 이곳을 떠난후에도

전과 다름없이 이곳에 남아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그러니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내가 평소 타인에게 나눈 친절과 따뜻한

 마음씨로 쌓아 올린

 

덕행만이 시간과 장소의 벽을 넘어

나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타인에게 베푼 것만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있다.


옛말에 아무것도 가져 가지 못하고 자신의 업만

 따를 뿐이다 라고 한 뜻이 여기 있다.

 

간디는 일찍이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세상은 우리를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나누는 일을 이 다음으로 미루지 말라.
이 다음은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