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스크랩] 니그로다의 사슴

병노 2012. 6. 29. 13:22

 

니그로다의 사슴


                글/손처사


부처님께서 전생에 보살로 있을 때

보살은 사슴의 몸으로 태어났는데

그의 몸은 온통 황금빛이었다


그는 오백 마리의 사슴에게 둘러싸여

숲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를 불러 니그로다의 사슴이라 했다


그 때 그 땅의 나라를 지배하는 왕이

사슴 사냥에 미쳐

사슴고기 없이는 밥을 먹지 않았다


백성들을 불러 일을 못하게 하고서는

날마다 사슴 사냥을 즐기는 것이었다


백성들은 의논 끝에

궁전 뜰에 사슴의 먹이와 물을 마련해 두고


숲에서 

사슴 떼를 몰아다가 넣은 뒤 문을 닫아 버렸다


왕은 뜰에 가득 갇혀 있는 사슴을 보며

흐뭇해하는데 


그의 눈에

황금빛의 사슴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너무 신기해하며

그 사슴만은 다치지 않도록 시종들에게 명령한다


이때부터 왕은 끼니때가 되면 혼자 나가

사슴 한 마리씩을 활로 쏘아 잡아 왔다


사슴들은 활을 볼 때마다 두려워 떨면서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화살에 맞아 죽어갔다


니그로다 사슴은

많은 사슴들이 화살에 맞아

피를 흘리며 신음하는 것을 보고


다른 사슴들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게 하기 위해

이제부터는 차례를 정해

이편에서 스스로 처형대에 오르기로 한다


이 날부터 왕은 몸소 활을 쏘지 않아도 되었고

자기 차례가 된 사슴은

제 발로 걸어가 처형대에 목을 대고 가로 누웠으며

요리사는 그런 사슴을 잡아가 요리를 하였다


그런데 하루는

새끼를 밴 암사슴의 차례가 되었는데


이런 사정을 안 니그로다의 사슴은

새끼를 밴 어미 사슴을 대신하여

처형대로 가겠다고 하여 순서를 바꾼다


처형대엔 황금빛 사슴이 누워 있었다


왕께서 아끼던 황금빛 사슴이

처형대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한 요리사는 놀라


이를 왕에게 보고를 하게 되고

왕도 황급히 뜰로 뛰어 나왔다


왕은 처형대에 누워있는 니그로다의 사슴을 보고

너를 죽일 생각이 없는데 어찌 그러느냐고 묻는다


이에 니그로다의 사슴은

새끼를 밴 사슴의 차례가 되어

대신해서 죽으려 한다고 대답을 한다


이 말을 들은 왕은 크게 뉘우치고

이처럼 자비심이 많은 짐승을

사람들 속에서도 보지 못했다며


황금빛 사슴으로 인해

본인이 눈이 뜨이는 것 같다며

니그로다의 사슴과 암사슴을 살려주라 명령을 한다


이에 니그로다의 사슴은

우리 둘은 살지만 다른 사슴은 어찌 하느냐고 묻는다


왕은 다른 사슴도 죽이려 한다면

또 황금빛의 사슴이 대신해서 죽으려 할까봐

모두 살려 주라고 명령을 한다


이에 니그로다의 사슴은

사슴들은 죽음을 면했지만

다른 네발 달린 짐승들은 어찌 하느냐고 묻는다


한참 심사숙고하던 왕은

앞으로는 그들도 보호하리라 한다


이에 니그로다의 사슴은

네발 달린 짐승은 안전하게 되더라도

두 발 가진 새들은 어찌 하느냐고 묻는다


난감해 하던 왕은

그들도 보호하리라 하고 약속을 한다


이에 니그로다의 사슴은

새들은 안전하지만

물속에 있는 고기는 어찌 되느냐고 한다


차례로 모든 생명을 살리려는 니그로다의 사슴을 보고

왕은 크게 감명을 받아 모든 생명을 보호하리라 한다


이와 같이 보살은

왕에게 모든 생명의 안전을 간청하여

눈을 뜨게 한 후

다른 사슴들과 함께 숲으로 돌아갔다


                                     <南傳 자타카 12>


이 글을 읽으면서

보살은 인간의 몸 뿐 만 아니라

축생의 몸을 빌려 나와서도

보살행을 한다는 것을 알고 감명을 받았다


몇 해 전

현대의 의료진의 기술로서는 고칠 수 없어

안락사 시키려 해서


우리 가정으로 데리고 와 키운 강아지가

벌써 8살이 되었다


강아지의 종류는 코커스  스파니엘 이었는데

이 강아지를 집에 데리고 온 며칠 뒤


꿈에서 

난 강아지의 나라를 간 적이 있었다

 

개들도 종류에 따라

각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각 나라에는 왕이 있었으며

코커스스파니엘 왕이 자기네 종족을 사랑해 주고

보살펴 주어 고맙다면서


여기 저기 각 나라를 구경시켜주어서

난 축생이라도 각 자의 나라가 있고

왕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얼마 전에는

유원지에 노닐고 있는

비들기와 오리, 거위들의 먹이를 짊어지고


이들에게 염불을 하면서

먹이를 나누어주고 돌아 왔는데


시집간 딸이 이상한 꿈을 꾸었다며

이야길 전해 준다


내가 비둘기 먹이를 나누어 주는데

비둘기 떼들 중에서


5마리 정도의 비둘기가 황금빛을 발하더니

나를 에어 싸며 돌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란다


         중생들의 근성이 같지도 않아

         욕망과 이해들도 제각기 차별되어지며


         가지가지 세계를 밝게 아나니

         널리 들어간 이가 이길 행하네


         시방에 한량없는 모든 세계에

         태어나는 수효가 그지없건만


         한 생각도 피로한 마음 없나니

         즐거워하는 이가 이 길 행 하네


         불법이 세간에 있어서

         세간을 떠나서 깨달을 수 없나니


         세간을 떠나 깨달음을 구하려 한다면

         마치 토끼의 뿔을 구하려는 것과 같으리


우리의 마음 길, 발길 ,손길 가는 곳

불법의 세계 아님이 없음이니


불법의 세계에 있으면서

불법의 세계를 찾고 있는 어리석음이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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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안녕하세요. 손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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