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이문동 재래시장을 방문해서 한 손에는 어묵을 사먹고 한 손에는
뻥튀기를 들고 서민정치 행보를 한다고 나왔던 거 여러분들 텔레비전에서 보셨죠?
참으로 서민행보를 한다면 이문동 재래시장을 갈 게 아닙니다.
제가 말씀을 드렸죠? 죽음이라는 건 모든 것을 다 놓은 겁니다.
그래서 죽음 앞에는 모든 게 무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서러운 거고, 다시는 돌아올 수가 없는 거고,
다시는 만날 수가 없는 거고, 거기에는 무엇도 붙일 수가 없는 겁니다.
탈법적인 방법으로 불법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하다가 몰려서 망루에 올라가서 결국은 불에 타서
죽은 죽음이라 하더라도 그 죽음 앞에는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로서 그 죽음의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하는 겁니다. 돈으로 보상을 해 주든지, 따뜻하게 말로 위로를 해주든지 무엇으로라도
해결해야 되는 겁니다. 그게 대통령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회적 약자니까. 아파트가 한 두어 채 되고 통장에 돈도 몇 억 있고 한 사람이
새총, 쇠파이프, 휘발유 들고 망루 짓는 데 안 올라갑니다. 결국 자기 생존의 터전을 잃게 됐으니까
그런 마지막 수단, 방법을 통해서 그것을 지키고자 했던 겁니다.
결국 그렇게 해서 망루로 올라간 사람들이 불에 시커멓게 타서 죽었습니다.
정부는 강경진압으로 그 사람들이 죽게 되는데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가족들 허락도 안 받고
부검한다고 칼로 난자하고, 대충 꿰매서 지금 순천향병원 냉동창고에 다섯 달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겁니다.
시아버지는 시위하는 망루에 올라가 있다가 불에 타죽고 자기 남편은 과격시위로 감옥에 들어가
있는 여인도 있습니다. 이것 어떻게 할 겁니까. 이런 문제는 국가가 해결 안 합니까?
서민정치를 한다면 용산 현장에 가서 그 사람들을 달래고 그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 사람들의 문제를 풀어야 되는 게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또 우리 스님은 정치적이라고 얘기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보살의 행이고,
대통령쯤 되면 그건 보살의 지위를 갖는 겁니다.
그것이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서민의 고통을 해결하려고 하는 대통령이
가야 될 길이라고 저는 생각하는 겁니다.
옛날에 애들이 칼싸움하면서 노는 것을 병정놀이라고 합니다.
또 단풍놀이, 물놀이 가자는 말이 있습니다.
기차놀이 한다고 해서 애들이 허리띠에 새끼줄을 매서 칙칙폭폭 다니는 놀이가 있습니다.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문동 재래시장에 가서 뻥튀기도 하나 들고 어묵 들고 다니는 것이
‘서민놀이’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민놀이….
YTN 돌발영상에 이문동 시장에 간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아무 성의가 없습니다.
특히 서민들하고 밥 먹으면서 상인들이 “대형마트가 들어와서 상권이 다 죽습니다.” 이러니까
“내가 노점상 할 때는 장사가 안 되고 이래도 끽소리 못했어. 그래도 이렇게 하소연할 때라도
있으니까 세상 참 좋아졌잖아?”하는 대목에서는 기차 차기까지 합니다.
이 서민놀이, 국민들이 이제 더 이상 그런 데 안 속아요. 서민놀이에는.
정말 서민을 위한다면 용산에서 불에 타 죽은 사람들의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보살의 마음을
가져야 됩니다. 권력 가진 사람이 그 문제를 풀어야 됩니다.
어떤 테러리스트가 자기 가족을 냉동창고에 5개월을 넣어 놓고 국가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겠습니까. 살아남은 사람들만이라도 살려 달라는 마지막 절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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