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스크랩] 사도 판사 김홍섭

병노 2009. 1. 13. 13:33
<최재봉의 세상엿보기>
숨은 봉사자(129)

 

양산신문 yangsan@empal.com

 

서울~춘천 국도변의 어느 검문소 앞
버스가 서고 경찰이 검문을 한다.
고무신 신고 물감들인 군복입은 남자 앞,
"이봐, 뭐하는 사람이야?", "판사입니다"
"판사가 무슨 판사야, 신분증 내놔 봐"
고무신의 남자가 내 놓은 신분증에는
`대법원 판사 김홍섭`이었다.
혼비백산한 경찰, 쏟아진 물, 이 일을 어쩌누.
그는 판사로 신부이상 거룩했던 가톨릭교인이었다.
최민순 신부의 조사중,
"항시 가톨릭스런 웃음, 그 해맑은 모습
평생 좋은 일은 몰래하고
영광을 남에게 주며
도적같이 숨던 몸
그 슬기, 언제나 끝자리를 탐내더니"
(좋은 자리버리고 말석을 좋아 했다는 말)
월급의 절반을 죄수들을 위하여 쓰고
숨은 봉사로 살았던 60년대 이야기 입니다.

_ 이하 생략 -

 

내가 알고있는 김홍섭 대법원 판사는 고무신을 신고 골덴바지 차림으로나

물감 들인 군복을 입고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대법원에 출근했습니다

법원 마크가 달린 관용차를 타지도 않았습니다

그때 대법원 판사는 몇명되지 않은 시절이였습니다

그때는 대법원이 덕수궁옆에 있었습니다

그만큼 청렴하게 살았습니다

여덟 자매를 공부시킬려면 고무신 싣고 다닐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기를 비우고 비운 자리에 하나님을 모시고 살았던 사도 판사였습니다

내 학창시절에 가장 존경했던 김홍섭 판사님 !

국수주의를 가장 싫어해서 반국가 죄목의 판결에는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던 멋쟁이 판사님이였지요

 

출처 : 千聖山 천명성인 놀이 마당
글쓴이 : 鈺 田 박춘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