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식 / 하운청
자랄수록 멀어지는 자식을 보며
외로움이 무거운 발길을 옮겨
암자로 노스님을 찾아갔더니
은은한 검버섯 고운 손길로
녹차에 하얀 매화 띄워 주시며
(사랑으로 묶는 것도 속박이어니
고치의 실을 풀듯 풀어 주거라
남의 잠에 네 꿈을 담을 길 없고
남의 꿈을 네 잠에 그릴 수 없지
때론 가장 아끼는 다정다감이
정말 소중한 걸 잃게 하니라)
잔잔한 볼우물 맑은 눈길로
다시 채운 찻잔을 건네 주시며
아궁이에 군불을 지펴 놓았고
아랫목에 이불도 깔아 뒀으니
그냥 푹 쉬고 또 쉬다 가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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