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병노 2013. 11. 27. 19:28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Y-Club*

 

 

 

 

출처 : 양재클럽(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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