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피는 날.....
일심(一心)이고, 이식(二食)이라
主人은 장구채를 잡고 구성지다.
부모님 모시고 간 복사꽃 마을에
천천히 먹어, 라는 말은
팔팔 끓어오르는 된장국 속 건지들처럼
모처럼 일찍 귀가한 네가 무지 반갑다는 말,
혼자선 슴슴했던 두부 부침을
넌 천배백배 더 구수하게 느끼기를 바라는 말
생선가시 하나하나 발라주며
낮에 있었던 일을 살짝살짝 염탐해 보려는 말
볼이 미어터지는 네 허겁지겁을
코앞에 붙어 앉아 은근히 즐기고 싶다는 말
네가 밥 한 숟갈 먹는 동안 나는
고팠던 너를 두 숟갈은 떠먹겠다는 말
물바가지에 띄운 버들잎 대신
시시콜콜 내 간섭을 숭늉처럼 후후 불어가며 마시라는 말
이인원, 문학과 창작, (2011년, 겨울호)
팔팔 끓어오르는 된장국 속 건지들처럼
모처럼 일찍 귀가한 네가 무지 반갑다는 말,
혼자선 슴슴했던 두부 부침을
넌 천배백배 더 구수하게 느끼기를 바라는 말
생선가시 하나하나 발라주며
낮에 있었던 일을 살짝살짝 염탐해 보려는 말
볼이 미어터지는 네 허겁지겁을
코앞에 붙어 앉아 은근히 즐기고 싶다는 말
네가 밥 한 숟갈 먹는 동안 나는
고팠던 너를 두 숟갈은 떠먹겠다는 말
물바가지에 띄운 버들잎 대신
시시콜콜 내 간섭을 숭늉처럼 후후 불어가며 마시라는 말
이인원, 문학과 창작, (2011년, 겨울호)
출처 : 다다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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