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사치야가 풀어쓴 반야심경
관자재보살은 다른 이름으로는 관세음보살이라고 불리는, 우리에게는 아주 친숙한 보살입니다. 관자재보살은 일찍이 대승불교의 수행으로써 깊은 반야바라밀 - 깊은 부처님의 지혜 - 을 실천하셨는데, 그때 정신과 육체 모두가 공(실체가 없고 상대적인 것)하다는 것을 비추어보고 그 깨달음에 의해서 모든 괴로움과 재난을 극복하셨습니다.
사리자여!
물질은 분명히 공한 것이고, 공은 분명히 물질입니다. 물질이 곧 공이고, 공이 곧 물질입니다. 느끼거나 생각하거나 결합하거나 식별하는 정신작용도 또한 공인 것입니다.
사리자여!
이와 같이 물질과 정신 모두가 공한 모습을 띠고 있기 때문에 나거나 멸하는 일도 없고 깨끗하고 더러운 것도 없고, 불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에는 색(육체)도 없고 느낌․생각․결합․식별작용이라고 하는 정신작용도 없으며, 눈․귀․코․혀․몸․의지(마음)라고 하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도 없고, 여섯 가지 감각기관의 대상이 되는 색(형태와 색깔)․소리․냄새․맛․촉감․법도 없습니다.
소승불교에서는 현상세계의 구조를 십팔계로 분석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십팔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섯 가지 인식기관(六根): 안계(眼界)․이계(耳界)․비계(鼻界)․설계(舌界)․신계(身界)․의계(意界)
여섯 가지 인식대상(六境): 색계(色界)․성계(聲界)․향계(香界)․미계(味界)․촉계(觸界)․법계(法界)
육근이 육경에 대해 갖는 여섯 가지 식별(六識): 안식계(眼識界)․이식계(耳識界)․비식계(鼻識界)․설식계(舌識界)․신식계(身識界)․의식계(意識界)
이 십팔계도 전부 없는 것입니다.
또한 소승불교에서는 늙고 죽음이라는 괴로움의 원인은 인간의 근원적인 미망[無明]에 있다고 하고, 그 근원적인 미망을 없애면 늙고 죽음이라는 괴로움도 없어진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것이 십이연기라고 불리는 소승불교의 기본교리입니다만, 일체는 공이기 때문에 공에 그런 근원적 미망이라든가 늙고 죽음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 것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소승불교에는 사제라고 하는 교리체계가 있습니다. 사제는 ‘네 가지 진리’를 말합니다.
고제(苦諦):삶은 괴로움이라는 진리
집제(集諦):괴로움의 원인은 번뇌, 집착이라는 진리
멸제(滅諦):원인을 멸함으로써 이상적인 상태를 얻게 된다는 진리
도제(道諦):그러기 위한 방법(팔정도라 불리는 여덟 가지 실천)에 관한 진리
그렇지만 이같은 사제에 집착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또한 지혜가 없으면 깨달음도 없습니다. 대승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열어도 그 깨달음에 집착하고 얽매이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승불교의 구도자(보살)는 반야바라밀 - 부처님의 지혜 - 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은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걸림이 없습니다. 걸림이 없기 때문에 공포에 떠는 일도 없고, 사물을 정반대로 이해하는 일도 없고, 망상에 시달리는 일도 없어서 마음은 완전하게 평온해집니다.
또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도 이 반야바라밀을 실천함으로써 이러한 위없이 올바르고 완전한 깨달음을 여셨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야바라밀의 주문은 뛰어난 신비한 힘을 지닌 진언이며, 훌륭한 진언이며, 위없는 진언이며, 비교할 것이 없는 진언이라고 말입니다. 그것은 모든 괴로움을 소멸해줍니다. 진실하여 절대로 허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야바라밀의 주문을 설합니다.
즉 이것이 주문입니다.
왔구나, 왔구나, 부처님 나라에.
모두 함께 부처님 나라에.
부처님,
고맙습니다.
-<행복의 발견> 히로사치야 지음/이미령 옮김/대숲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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