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법정
"내 삶을 이루는 소박한 행복 세 가지는
스승이자 벗인 책 몇 권,
나의 일손을 기다리는 채소밭,
그리고 오두막 옆 개우물 길어다 마시는 차 한 잔이다."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모두가 한때일 뿐.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그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삶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11월의 숲은 성글다
물든 잎들이 지고
가지와 줄기가 듬성듬성
제 모습을 드러낸다
뜰에 찬 그늘이 내리는 이 무렵이
겉으로는 좀 쓸쓸한 듯하지만
안으로는 중심이 잡히는 아늑하고 따듯한 계절이다
가을 하늘처럼 투명하고
한가로움과 고요로 차분해진 산중은
그 어느 때보다 산중답다
숲은 안식과 치유의 장소
이 투명함과 한가로움과 고요가
안식과 치유의 기능을 한다
"주고 싶어도 줄 수 없을 때가 오기 전에"
누구든지 나와 마주치는 사람들은 내게 맡겨 놓은 것들은
내가 먼 길을 떠나기 전에 두루두루 챙겨 가기 바란다.
그래서 이 세상에 올 때처럼 빈손으로 갈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이것이 출세간의 청백가풍淸白家風이다.
- seunghwa book cafe -
헨델 [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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