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글모음

[스크랩] 아름다운 마무리

병노 2010. 9. 10. 21:44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

 

 

 

 

 

"내 삶을 이루는 소박한 행복 세 가지는

스승이자 벗인 책 몇 권,

나의 일손을 기다리는 채소밭,

그리고 오두막 옆 개우물 길어다 마시는 차 한 잔이다."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모두가 한때일 뿐.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그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삶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11월의 숲은 성글다

물든 잎들이 지고

가지와 줄기가 듬성듬성

제 모습을 드러낸다

뜰에 찬 그늘이 내리는 이 무렵이

겉으로는 좀 쓸쓸한 듯하지만

안으로는 중심이 잡히는 아늑하고 따듯한 계절이다

가을 하늘처럼 투명하고

한가로움과 고요로 차분해진 산중은

그 어느 때보다 산중답다

숲은 안식과 치유의 장소

이 투명함과 한가로움과 고요가

안식과 치유의 기능을 한다

 

 

"주고 싶어도 줄 수 없을 때가 오기 전에"

 

누구든지 나와 마주치는 사람들은 내게 맡겨 놓은 것들은

내가 먼 길을 떠나기 전에 두루두루 챙겨 가기 바란다.

그래서 이 세상에 올 때처럼 빈손으로 갈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이것이 출세간의 청백가풍淸白家風이다.

 

 

 

 - seunghwa book cafe - 

 헨델 [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

            

            

                                       

출처 : 생활불교
글쓴이 : 수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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