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스크랩] 해탈시- 서산대사

병노 2009. 7. 2. 08:39

     

       

       근심걱정없는사람누군고.

       출세하기싫은사람누군고.

       시기질투없는사람누군고.

 

       허물없는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말고.

       장애가졌다 기죽지말고.

       못배웠다 주눅들지 마소.

       세상사리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것많다 유세떨지말고.

       건강하다 큰소리치지말고.

       명예얻었다 목에힘주지마소.

 

        세상에영원한것없더이다.

       잠시잠깐 다니러온세상.

       있고없음을편가르지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하지말고.

       얼기설기 어우려져살다나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에 기쁨이건 이별에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 일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엔 고요하듯

      아무리지긋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오.

 

       버릴것버려야지.

      내것이 아닌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오.

      줄게있으면 줘야지. 가지고있으면 뭐하오.

 

      삶도 내것이라하지마오.

      잠시머물다 가는것일 뿐인데

      묶어둔다고 그냥있겠오.

     흐르는세월 붙잡는다고 아니가겠오.

     그저 부질없는 욕심일뿐!!

 

       삶에 억눌러 허리한번 못피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것을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있음 밤하늘도있지않소.

      낮과 밤이바뀐다고 뭐다른게있오.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연기 하는것일뿐.

 

      슬픈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있오.

      기쁜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것만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보면

      멈추기도 하지않소.

 

       그렇게사는겁니다.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스러짐이오.

      구름은 본사 실체가없는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서산대사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해탈시중에서__

출처 : 한국의 산길따라
글쓴이 : 장박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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