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희망가

병노 2015. 1. 10. 23:58

 


희망가/새해를 맞으며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마라.


 


인생 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이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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