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마음은 어디에서 왔는가?

병노 2013. 11. 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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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시는 답변이 아님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불교는 시작과 마침을 찾는 가르침이 아닙니다. 아주 현실적인 종교이지요.

여기에 번뇌(그냥 불만족스런 것의 총칭이라고 봐도 됨. 고민, 걱정, 불안, 권태, 고통 등)가 있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있음도 현실입니다.

가르침대로 하면 실제로 번뇌를 벗어남도 현실입니다.

 

이를 떠난 이론은 무의미한 것입니다. 이론은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확실하게 뒷받침할 때만 유효합니다.

 

자, 배가 아주 고픈 이에게 어떤 사람이 저기 저 방에 가면 맛있는 밥이 있다고 일러줍니다.

그가 가보니 정말로 맛있는 밥이 있습니다.

그리고 먹을 수도 있고, 먹으면 정말로 맛있고 기운이 회복됩니다.

 

그런데 어떤 자가 가지 않고 왜 거기에는 밥이 있어야 하지? 이론적 근거는 무엇인가?

또 어떤 자는 거기에 가서  여기에 왜 밥이 있는가? 이론적 근거는 무엇인가?

또 어떤 자는 밥그릇을 어루만지기만 하면서 밥을 먹으면 기운이 솟는가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려든다면

우리는 그를 어리석다고 할 뿐입니다.

 

불경에는 이와 유사한 비유가 있습니다.

독화살을 맞아 죽기 직전에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럼 그것을 본 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얼른 독화살을 뽑고 독이 퍼지는 것을 막으며 상처를 치료하여 그를 치유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리석은 자가 있어, 독화살이 어디에서 날아왔는가,

왜 그는 독화살을 맞아야먄 했는가

독화살은 무엇으로 만들었는가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장 어리석은 자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이익이 없는 이론 논쟁을 하는 것을 무익한 일이라고 단정하고

그런 일에 정력을 낭비하지 말라고 하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