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스크랩] 삶의 노을

병노 2013. 7. 20. 23:54

 

 

     삶의 노을

 

 내 신체 모든 기능이 노화하면서

잘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

버지의 권위 인정받고 과시하던

과거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어린 손자들도  할머니만 찾는다.

 

자칫 잘못하면

아내에게도 천덕꾸러기가 되기 쉽고 

자연히 갈 곳 없고 찾는 사람도 없는

외롭고 쓸쓸한 늙은이가 되기 쉽다.

 

지금까지 끈질기게 살아온  인생

아직도 연장전 20년 정도가 남았단다

 성공하려고 발버둥 칠 필요 없고

실패한들 안간힘으로 버틸 필요도 없는

가장 자유스러운 시간이 아니던가?

 

절망하는 사람에겐 끝장이지만

어쩌면 새로운 출발을 할 수도 있다.

 

어떤 의무도 부담도 없는 24시간

세월이 지겹다 넉두리하며

시간만 죽이기엔 너무나 지루하지 않은가?

 

모두가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인데

가뜩이나 모자라는 돈만 축내지 말고  

그동안 제일 하고 싶은 것에서 부터

생산거리, 즐길거리를 찾아야  한다.

 

석촌호수 벤취를 한번 바라보라.

온종일 바둑판과 싸우는 그 모습이 

삶의 여유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남은 삶의 터전이 바둑판이란 말인가? 

 

남아 있는 우리의 삶, 나의 인생

어떻게 함이 멋지고 아름답게 살며

사랑받는 남편, 존경받는 할아버지로 

살아가는 삶의 길일까?

-받은글 중에서-

 

 

출처 : 일촌 불
글쓴이 : *태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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