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꽃

병노 2013. 2. 9. 11:45

 

숨을 헐떡이며,

산을 오른다.

이 산을 나 혼자서 가라면,

누가 가겠느냐 말이다.

 

그 곳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를

하늘과 맞닿은 곳을, 

마음 속에 그려 넣고선,

끊임없이 오르고 또 올라야 한다.

 

내 오르는 길이 멀리 있다 햐여도

내 오르는 산이 높다하여도,

험하고 깊다 하여도,

가다가 우리는 되돌아 가지 않는다.

 

가는 길이 맑은햇살 비치면 좋고

맑은 계곡물이 흐르면 더 좋겠네.

스쳐지나는 바람일지라도

나와 벗해주면 더 좋지 않은가?

 

지금은 눈바람과 흰눈이 쌓여

우리 가는 길을 막을지라도

우리는 파란 하늘이 기다리는 그 곳을

숨가쁘게 올랐다.

 

인생의 반환점에 선 우리들,

내 곁에 그대 있음에 우리는 더욱 반갑고,

내 설움 네 설움 한데 엎어서

먼 하늘끝에 날려 버리고 하산을 한다.

 

그대 내게 설레임을 주고,

그대 함께함에 내게 행복을 주고,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님의 「그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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