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운 (浮 雲)
나옹화상(懶翁和尙)의 누님이 동생인 나옹에게 스스로 읊었다는
'부운(浮雲)'이라는 제하의 빼어난 선시(禪詩)로서
태어남과 죽음을 한조각 뜬구름(一片 浮雲 )의 기멸(起滅)에 비유하였다.
부 운 (浮 雲)
空手來空手去是人生 공수래공수거시인생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生從何處來 생종하처래
날 때는 어느 곳에서 왔으며,
死向何處去 사향하처거
죽어서 어디로 가는가?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태어남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죽음은 한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인데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뜬 구름 자체는 본래 자체가 실이 없나니
生也去來亦如然 생야거래역여연
태어남과 죽음도 모두 이와 같으니
獨有一物常獨露 독유일물상독로
한 방울 이슬과 같은 한 물(水)일 뿐이라
澹然不隨於生死 담연불수어생사
담연히 생사(生死)를 따르지 않구나!
부 운 (浮 雲) 화(和)根普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에 우리네 인생을 비유 했거늘
무엇을 가지고 왔으며 무엇을 가져가려 하는가?
세상에 와서 불과 백년(百年)도
내 맘대로 못하는 우리네 인생(人生).
세상 소풍 끝내고 영면(永眠)의 자리를 잡아 보았자
두발 모은 자리 겨우 사방(4方) 한자(一尺)
발 뻗어 차지한 길이도 길게 잡아야
석자(三尺), 다섯 자(五尺)넘지 않는다.
한줌 밖에 못 쥐는 손으로 무엇을 잡으려는 가?
한자밖에 안 되는 가슴에 무엇을 품으려 하였던고!
오호(嗚呼)라!
오는 세월 막을 수 없고 가는 세월 잡을 수 없음이여!
뜬구름 같은 덧없는 인생사 돌아보니 한 자락 꿈인 것을…….
길지 않는 인생 많지 않는 시간 속에 무엇을 위하여 허덕였든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무엇을 가지고자 함인가?
아니면 무엇을 얻고자 그렇게 아등바등 거리며
저마다 바위처럼 무거운 삶에 짐을 짊어지고
허덕이며 비틀거리며 휘청거리며 살아왔던가?
세월이 흐르고 나면 부귀공명도 그만이고
권세 영광도 흘러가는 구름처럼 떠나버리고
내 이름 하나만 남긴 체 사라져 버릴 육신인데
무엇이 그리도 탐스러워 숨 막히고 턱턱한
세상살이에 목숨을 걸고 달려왔던가?
비우고 나니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기만 한데
진작 마음을 비우면 가벼워지는 것을…….
욕망을 비워내면 살만한 세상이라는 걸…….
왜 깨닫지 못하고 안타까운 세월만 죽였는가?
맑디맑은 푸른 하늘 흰 구름 한 점 같이 떠가며
마음에 가득한 욕망과 허영을 털어 버리고
이 아름다운 강산을 두루두루 유람하며
오늘을 주신 하늘에 감사하고 살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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