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돌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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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숲이 있었습니다.
숲 아래 마을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화창한 봄 날 소년은 숲이 있는 언덕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소년은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약이오른 소년은 손으로 돌부리를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파도 끝이 없었습니다.
땅위로 보이는 작은 돌은 빙산에 일각,
땅을 파보니 큰 바위의 일부였던 것이지요.
소년은 삽을 가지고 와서 파내려 갔습니다.
얼굴에서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덧 해가 뉘엿 뉘엿 서산으로 지기 시작했습니다.
노을 속에서 새들도 집을 찾아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큰 바위를 파내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소년은 포기하고 다시 흙으로 파묻기 시작했습니다.
다 묻고나니 소년이 걸려넘어졌던 돌부리까지도 땅에묻혔습니다.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이 있습니까?
나를 넘어지게 했던 내 인생의 돌부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것이 나로 인한 것이든 남으로 인한 것이든
파헤치지말고 덮어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더 쉽고 온전한 방법입니다.
김인경 (지치고 힘들때 읽는 책'중에서 )
지안 송선숙 기자 sssjoh@hanmail.net 지안 송선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