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

[스크랩] 기쁨도 슬픔도 소유하지 말라

병노 2012. 7. 13. 11:59

기쁨도 슬픔도 소유하지 말라
                     글/손처사
악마가 유혹의 말을 한다
자녀가 없는 자는 얼마나 슬픈가
자녀가 있는 자는 자녀로 인해 기뻐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로 인해 기뻐한다
사람들은 집착하는 것을 기쁨으로 삼는다
그러니 집착할 데가 없는 사람은 
기뻐할 건덕지도 없으니 얼마나 슬픈가
어느 부자마님께서 팔자에 없는 아들 낳게 해 달라고
목욕재계를 하고 산에 올라가 신명님께 빌었다 
만약 아들을 낳게만 해주시다면
무엇이든지 할 테니 제발 아들 하나만 점지해 달라고
이 원이 전해졌는지
어느 날 부인께서는 임신을 하였고
뛸 듯이 기뻐하며 온 동네에 이를 알리고 
큰 잔치를 베풀었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잉어 등을 잡아먹기도 하고
몸에 좋다는 약도 수없이 먹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이는 자라면서 이름 모를 병에 시달리고
부모는 아이의 건강 때문에 근심걱정이 사라지지 않는다
부자마님은 또 신명님께 빌었다
아이의 병이 낫는다면 내 전 재산을 모두 바치겠다고. . .
기도가 통했는지 아이의 병이 호전되면서
또 다른 일이 생겨 부모의 속을 뒤짚어 놓는다
성장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를 즐기고
집안의 재물을 물 쓰듯이 탕진을 한다
오래지 않아 이 집안의 재물은 바닥이 났고
재물이 없자 씀씀이가 해푼 아들은 
성질을 내며 부모를 졸라 돈을 빌려오라고 한다
아들의 등살에 몸서리쳐진 마님은
바짝마른 몸을 이끌고 산에 올라가 신명님께 빌었다
제발 저 아이 데려가기를 원한다고 . . .
그럭저럭 돈을 빌려 아들을 뒷바라지 하던 어느 날
아들은 카드빚에 시달리다 그만 자살을 하고 만다
아들 욕심 때문에
돈 잃고 사람마저 잃어버렸다
붓다는 말씀을 하신다
자녀가 있는 자는 자녀로 인해 근심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 때문에 걱정을 한다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은 마침내 근심 걱정이 된다
집착할 것이 없는 사람은 근심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중생들의 삶에서는 
소유하는 것은 기쁨이며
소유하고자 하는 것을 얻었을 때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 듯 하다
그러나 이 기쁨 뒤에는 
슬픔이 그림자 같이 따라다니는 줄을 모른다
소유로써 행복을 찾고자 한다면
이면에는 행복의 크기만 한 
불행의 돌덩어리가 나를 짓누리는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소유에서 오는 기쁨은 영원하지 않다
자녀를 가진 자는 자녀를 잃은 슬픔에 
재물을 가진 자는 
한 순간에 재물이 사라지는 슬픔에
권력과 명예를 가진 자는
한동안 누렸던 권세와 명예가 
한 순간에 사라지는 슬픔에
한 때 소유한 것이 소멸되었을 때 
이 아픔과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소유하는 것이 있으면
소유하는 것에 대한 애착 때문에 
근심은 사라질 줄 모른다
검소하게 살면 잃는 것이 적고
사치하면 남의 비난을 받기도 한다
행복은 결코 많고 적은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만족할 줄 알고 집착하지 않는데서 오는 것이다
자녀들의 앞날에 근심이 된다면
본인 스스로 관음보살이 되어 
애착의 인연을 끊고 중생을 돌보듯이 하여야만 한다
근심 걱정으로 자녀들의 일을 해결하려 한다면
이 보다 더 독한 마약은 없을 것이다
기쁨 뒤에 슬픔이 항상 따르듯이 
집착하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라
집착할 것이 없으면 근심 걱정도 사라지리라

출처 : 안녕하세요. 손처사입니다
글쓴이 : 손처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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