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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병노 2012. 6. 13. 20:41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어릴 적부터 가까이 지내는 동무들과 함께 사흘동안 '그 파란 물'이 호수처럼 잔잔한 남쪽바다를 다녀왔다. 대게 실상이 상상보다 못한 법인데 봄 기운이 도는 바다 빛갈은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았다. 취미로 고급 카메라를 메고 다니며 아름다운 영상을 남기는 이들도 많은데 우리 일행 중에 카메라를 갖고 온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게으름이 찾아오는 나이탓인지 아니면 삶을 즐길 줄 아는 멋이 없어서인지. 그러나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영상과 짭잘한 바다 내음 그리고 갈매기 소리는 마음에 가득히 담아왔다.

먼저 통영으로 내려갔다. 소금기가 가득한 부둣가를 거닐었다. 집을 나온 해방감이 이순을 지난 이들의 마음을 소년시절로 되돌리는 것일까. 짓궂은 어느 친구가 부둣가 큰그릇에 담겨 있는 아구를 보더니 장난끼가 발동했는지 벌리고 있는 아구의 큰입에 손을 집어넣었다. 어른의 주먹이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 입이 큰 아구는 죽은 듯 입을 벌리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아얏!' 짧은 비명소리와 함께 그 큰 아구가 길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아구가 친구의 손을 물고 늘어졌다가 놀라 흔들어대자 나가 떨어진 것이다. 아구에 물린 손에서는 금방 피가 흐르고... 바로 약국을 찾아 치료받는 등 한바탕 야단법석을 피웠다. (나중에 들어보니 바닷가 사람들 가운데는 복어에 물려 손가락이 잘린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아구는 독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란다). 생각만큼 큰 상처가 아니어서 여행을 마치고 헤어질 때까지 두고두고 즐거운 놀림거리였다. "아구한테 물린 사람"

서울 이촌동 앞 한강에 그토록 오래 정박 되어 있던 거북선, 그 거북선이 통영 부두에 정박해 있었다. 가까이 있을 때는 그냥 지나치기만 하다가 멀리 통영에 가서야 시집보낸 딸을 만난듯 반가운 마음으로 승선해 보았다. 근세에 건조한 거북선이지만 충무공의 우국충정이 서려 있는 듯 했다. 충무공을 생각하면 나라를 지킨 고마움보다 더 마음이 아파온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신실한 일군은 살아있을 동안에 존경받고 인정받기 어려운 세상이 아닌가.

남망산 조각공원에 올라가 한려수도를 바라보며 '가고파'의 노산 이은상 선생을 기리고 또 청마 유치환, 초정 김상옥 그리고 윤이상 선생을 배출한 이곳의 아름다움을 부러워했다. 또 어린 시절에 읽은 박경리 선생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다음날 오전에는 1시간 이상 여객선을 타고 소매물도를 찾아갔다, 언덕배기에 있는 조그만 매물분교는 개교 5년만에 폐교되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하지만 여기저기 금방 꽃망울 터뜨릴 것 같은 동백의 윤기나는 잎이 봄을 알리는 건지, 아니면 겨울을 이겨낸 자랑을 하는 건지 보기가 참 좋았다. 해발 200m도 채 못되는 망태산 정상을 올랐을 때 한 눈에 펼쳐지는 한려수도는 정말 장관이었다. 마침 썰물시간이라 '모세의 기적'으로 길이 난 등대섬을 다녀올 수 있어서 기쁨이 더했고.... 부두에서 돌아오는 여객선을 기다리는데 허리가 구부정한 老해녀들이 금방 잡아와 장만해주는 멍게 해삼 등 싱싱한 해산물이 나그네의 입맛을 돋구었다.

조명이 잘된 삼천포의 야경이 참 아름다웠고 봄을 기다리는 남해의 해안도로 또한 정겨운 풍경이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산천과 훈훈한 마음들을 만나는 것은 삶을 윤기나게 하는 참 즐거운 일이었다.

사진으로 가보는 소매물도




과거 TV CF에도 나온 바 있는 이 곳 등대섬은 낭만을 즐기는 젊은 여행객과 사진가들이 자주 찾는, 섬 전체가 온통 멋진 풍경이다. 사실 이곳은 풍경 말고는 정말 불편한것이 한 두개가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것을 보면 이 곳만의 묘한 분위기가 있는가 보다.



등대섬의 환상적인 풍경이나, 소매물도의 해안절경은 해금강 못지 않은 수준급이다....



글씽이 굴, 촛대바위, 병풍바위등 온갖 기암 괴석이 구경꾼을 홀린다..



특히, 등대 뒷편의 절경은 압권으로 꼽는다. 배타고 감상하는 해안 절경은 황홀 그 자체다...



등대섬 가는 길의 몽돌밭은 하루 두 번 본섬과의 길을 열어준다. 썰물때는 두 섬이 연결되어 아래와 같이 자갈길을 걸어 건너 갈수 있다.



동쪽의 등대섬과는 물이 들고 남에 따라 70m의 열목개 자갈길로 연결되었다가 다시 나누어지곤 한다.



불쑥 솟아오른 갯바위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 바다 안개가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정말로 물이 맑고, 깨끗해 푸른 색깔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갈매기는 어디를 가더라도 나를 따라 다닌다..



소매물도나 등대섬은 어디랄 것도 없는 천혜의 갯바위 낚시터다. 봄,여름에는 참돔, 농어, 볼락, 돌돔, 가을,겨울에는 삼치, 감성돔 등의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국적인 멋이 가득한 등대섬 전경은 소매물도 제1의 볼거리다.



비취빛 바다와 초원 위의 하얀 등대가 투명한 하늘과 만난다.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해 그린들 이만한 그림이 나올 수 있을까 싶은 감흥에 벅찬 숨을 토하게 하는 곳이다.



면적이 2.5km2인 본섬에는 20여가구가 마을을 이루고 산다. 마을뒤 비탈길을 따라 15분정도 올라가면 소매물도 초고봉인 망태봉 정상에 이른다.



등대섬은 원래 이름은 해금도로 크기는 본섬의 1/4에불과하고 본섬과의 거리도 30M정도 된다.



# 망태봉 정상. 여기서 내려다본 전경은 소매물도의 전경중 최고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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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photo.naver.com/view/2004071900180890826


[수원시립합창단]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아굴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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