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 Pictures
1937년 파시스트와 공화정부파로 갈라져 싸우던 스페인 내전에서 미국 청년 로버트 죠단은 정의와 자유를 위해 공화 정부파의 의용군에 투신하여 게릴라 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죠단에게 내려진 새로운 임무는 적군의 진격로에 해당하는 산중의 대철교를 3일 후에 폭파시키라는 것이다. 죠단은 안세르모라는 늙은 짚시를 안내로 삼고, 목적하는 산지로 찾아들어간다.
한편, 철교를 폭파시키기 위해서는 이 산악지방의 집시의 힘을 빌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이 짚시의 두목은 술을 좋아하는 파블로로 그는 이일에 선뜻 협력하려들지 않는다. 그래서 죠단은 파블로의 아내 필라와 이 일을 협의하게 된다. 그녀는 자진하여 집시를 지휘해서 이 계획을 원조할 것을 제의한다. 파블로의 부하는 전원 필라의 명령에 따라 착착 계획을 진행하는데 이러는 중에 스페인의 소녀 마리아는 뜨겁게 죠단을 사랑하게 되는데.
드디어 3일째인 이른 아침, 죠단일행은 철교 폭파에 성공한다. 그러나 그는 말을 몰고 달리는 순간, 적군의 포화에 쓰러진다. 마리아는 쓰러진 그의 몸에 매달려 울며 떠나려하지 않지만 죠단은 그녀에게 떠날 것을 설득하고, 필라는 강제로 그녀를 끌고 떠난다. 마지막 남은 죠단은 최후의 기력을 다해 뒤쫓는 적군에게 총탄을 퍼붓는다.
스페인 내란을 배경으로 미국 공화 정보국 요원 로베르트 죠오단(Robert Jordan)과 순박한 시골 여인 마리아(Maria)와의 사랑을 그린 헤밍웨이 최고 장편 소설을 영화화한 파라마운트社 40주년 기념작. 그런데 헤밍웨이도 이 작품을 쓸 때 주인공으로 게리 쿠퍼와 잉그리드 버그만을 상상하며 썼다고 한다. 카티나 파시누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키스는 어떻게 하는 거죠? 제 코가 커서 키스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요"라는 순박한 시골 처녀역의 잉그리드 버그만의 대사가 유명하다.
"어떤 이의 죽음도 나 자신의 소모려니 그건 나도 또한 인류의 일부이기에, 그러니 묻지 말지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느냐고,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이다.(Any Mans Death Diminishes Me, Because I am Involved In Ja ankinde; and Therefore Never Send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영화『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17세기 영국의 성직자이자 형이상학파 시인 인 존 단의 시를 작품의 제목으로 삼은 헤밍웨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란 제목은 시와 소설과 영화가 모두 있는 셈인데 후대의 소설과 영화의 작품주제 역시 원작인 시와 다르지 않다.
원작인 존 단의 시에서‘누구든 그 자체로서 온전한 섬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 륙의 일부이며 대양의 일부이니 조그만 흙덩이가 바닷물에 씻겨가도 유럽은 그만큼 작아지고 모래가 그렇게 되어도 마찬가지이며 그대의 친구들이나 그대 자신의 영지 가 그렇게 되어도 마찬가지다. 어느 사람의 죽음도 나를 감소시키나니 그 이유는 나는 인류 속에 포함되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는지 알기 위해 사람을 보내지 말지니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노라’라는 주제가 소설과 영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주인공 로버트 조던이 자신의 조국이 아닌 머나먼 이역에서 벌어지는 남의 나라
내전에 참전하여 죽어가는 것은 이 시의 주제처럼 그 전쟁의 비참함과 고통이 단순
히 남의 땅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 숨쉬는 이 세상의 어느 열린
하늘 밑이라는 의미와 인류애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헤밍웨이는‘로스트 제너레이션(Lost Generation)’즉, ‘잃어버린 세대’작가군의
대표적인 작가로꼽힌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 대전 사이의 세계는 전쟁의 공포
와 혼돈과 대공황, 알 수 없는 불안과 긴장이 지배했다. 사상의 중심축을 상실한
공허와 절망감이 이들의 정신을 지배하면서 이들 생각이 많은 젊은 지성들을 잃어
버린 세대로 만들었다. 세상에 대한 환멸과 절망은 오히려 격렬한 고통의 현장으로
작가를 이끌었을까? 헤밍웨이는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죽음과 참극의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 거기서 오히려 삶의 생생함을 느끼고자 했던 것일까?
전쟁의 여러 현장에서 수없이 많은 죽음에 직면했던 작가는 자신의 체험을 작품 속
에 투영시켰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 역시 작가의 그런 체험이 잘 녹아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의 위기와 참혹한 고통이 있기에 오히려 삶이 빛나는 그런 열정
의 순간을 헤밍웨이는 전장과 자신이 좋아하는 투우장에서 발견했던 매우 이채로운
체험의 작가이다. 이 영화에서는 신뢰와 성실성의 상징인 배우 개리 쿠퍼와 순수하
고 무후한 표정의 배우 잉그릿드 버그만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개리쿠퍼는 1936년
부터 시작된 공화군과 파시스트 프랑코군이 벌이는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미국 청
년으로 나오고 잉그릿드 버그만은 공화군의 산악 게릴라부대의 대원인 스페인 시골
처녀로 나온다.
1937년, 상부의 밀명으로 파시스트 프랑코군의 전략상 요충지인 교량 폭파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집시 노인 안젤모의 안내로 험한 산악 지대에 숨어있는 공화군 게
릴라들과 접선한 미국 청년 로버트 조던은 거기서 세상의 때가 전혀 묻지 않은 순
진한 시골 처녀 마리아를 만난다.프랑코군에 밀려 패주를 거듭하던 공화군을 돕기
위해 파견된 특수요원이지만 조던은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나흘 간의 그 짧은 시간
해맑은 표정의 마리아에게 마음이 끌리게 된다. 적의 후방을 때리는 특수임무를 수
행하기 위해서는 험난한 산악지형을 능수 능란하게 이용할 줄 아는 게릴라부대와
협조하지 않으면 안된다. 게릴라의 대장격인 파블로는 술을 좋아하는 사내로 이 작
전에 적극적이지 않다. 그래서 바블로의 아내 필라와 작전을 짜고 준비하는 짧은
순간 순간 조던과 마리아는 급격히 사랑에 빠진다.
긴박한 순간 속에서 오히려 사랑이 불타오르는 것은 이 작가의 다른 소설『무기여
잘있거라』나 레마르크의 『사랑할 때와 죽을 때』와 유사하다. 다만 두 사람이 같
은 목적으로 같이 행동한다는 점이 차이가 있을 것이다. 사흘 안에 다리를 폭파하
라는 상부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하여 조던과 마리아 그리고 공화군 게릴라들은 작
전 준비에 몰두한다. 한 편으로 더 이상 거부 할 수 없는 사랑의 힘에 끌리어 두
사람은 푸른 달빛이 가득한 산 위에서 첫 키스를 나눈다. 이때 마리아의 유명한
“제 코가 큰데 어떻게 키스를 해야하죠?”라는 대사가 나온다.
작전 개시를 얼마 앞두고 누군가에 의해 기밀이 새어 나간 것인지 조던 일행은 적 의 공격을 받는다. 기필고 작전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조던은 위험 속에서도 가까스 로 목적했던 다리를 폭파하는데 성공한다. 귀머거리 노인 안젤모는 묵묵히 거대한 폭음 속으로 사라진다. 조던 일행이 말을 달려 도망 가려는 순간,급격히 추격해오 는 적의 총탄을 맞고 조던이 부상을 당한다. 마리아와 일행을 먼저 도피시키고 조 던은 최후를 맞이하려고 한다. 하지만 마리아는 울부짖으며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 다. 조던은 마지막으로 이 한마디 대사를 던지며 게릴라 부대원들에게 마리아를 강 제로 끌고 가도록 한다. “네가 가는 곳 어디든지 내가 있다.”울부짖으며 떠나가 는 마리아와 그 일행을 뒤로 한 채 앞에서 공격해오는 적을 향해 조던의 기관총이 마지막 불을뿜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