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스크랩] 와유(臥遊)

병노 2010. 8. 12. 11:07


내가 만약 옛사람 되어 한지에 시를 적는다면 오늘밤 내리
는 가을비를 정갈히 받아두었다가 이듬해 황홀하게 국화가
피어나는 밤 해를 묵힌 가을비로 오래오래 먹먹토록 먹을 갈
아 훗날의 그대에게 연서를 쓰리
 '국화는 가을비를 이해하고 가을비는 지난해 다녀갔다'
허면, 훗날의 그대는 가을비 내리는 밤 국화 옆에서 옛날을
들여다보며 홀로 국화술에 취하리
- 안현미
출처 : 생활불교
글쓴이 : 수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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