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머리 해안에서 내려다 본 송악산 전경
송악산은 대정읍에 있는데, 이중분화구로 돼 있어 학술가치가 매우 높으며 걸어서 6-7분정도면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가파도, 마라도, 형제섬, 중문 앞바다까지 보이며 최남단 봉이기도 해요. 송악산 절벽 밑에는 일제시대 때 진지동굴이 있으며 일본군들이 만들었다는 알뜨르 비행장과 격납고 등이 있어 문화 관광부와 제주도에서 평화공원으로 개발한다고 하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 송악산의 이모저모. 하단 가운데 사진에 보이는 구멍 뚫린 곳이 바로 일제시대 때 만들었다는 진지동굴이다.
송악산은 현재 올레 코스에도 포함되어 있으며, 트레킹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정상 바로 입구까지 차량이 올라갈 수 있어 송악산 정상을 한바퀴 도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 노약자도 가보기 좋은 곳이지요. 정상에서 바라보는 형제섬의 풍경도 멋지니까 잊지 말고 살펴 보세요.
2. 용머리 해안 - 탁트인 전망과 해안 산책로, 그리고 싱싱한 해산물이 있는 곳
누군가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제주도 가서 꼭 가봐야 할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용머리 해안'을 얘기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네비게이션에 '용머리 해안'을 찍고 찾아가기 때문에 정작 용머리를 하고 있는 해안 절벽의 모습은 보지 못 하고선 '왜 이곳이 용머리 해안이냐'고 묻는데, 용머리 해안을 제대로 보려면 '산방굴사'를 찍고, 산방굴사 아래 휴게소에 주차를 한 후, 길을 건너 봉수대 아래로 걸어가면 된답니다.
▲ 용머리 해안으로 내려가는 산책로. 직선으로 곧장 내려가지 않고 자연스레 구불구불 이어진 길이 마음에 든다.
이렇게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가면 너무나 멋진 풍경이 나타나지요.
▲ 산책로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화순 해수욕장이 어렴풋이 보인다.
바로 이런 풍경! 너무 멋지죠?
▲ 용머리 해안과 하멜 전시관, 멀리 보이는 형제봉, 봉수대
이곳은 조수간만이나 파도의 상태에 따라 자주 출입이 통제되는 곳입니다. 방문 전에 전화해서 해안 산책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답니다. 또한 해안을 돌면서 파도에 의해 형성된 바위의 모습도 감상하고, 할머니들이 갓 잡아서 파는 싱싱한 해산물 맛도 꼭 보세요.
3. 산방산과 산방굴사 - 바라만 보고 있어도 위엄이 느껴지는 곳
▲ 화순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산방산 모습
안덕면 사계리 해안가에서 용머리 퇴적층과 이어져 있는 조면암질 용암원정구(lava dome)로, 제주도 서남부의 평야지대에 우뚝 서있어 어디에서도 조망이 가능한 종모양의 종상화산체(鐘狀火山體)이다. 모슬포와 화순리를 잇는 일주도로가 산방산의 앞뒤로 나있어 일주도로에 의해 에워싸여 있고, 남사면 중턱의 산방굴사까지 관광객이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으로 잘 정비되어있다.
산방산 정상으로 올라 가려면 산방산 뒤편의 덕수리 용해동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된다. 산방산은 산자체 비고 345m의 거대한 용암덩어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조면암질 용암의 절대연령치는 포타슘-아르곤 연대측정치(K-Ar age dating)가 약 70~80만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제주도의 지표지질을 구성하고 있는 화산암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용암임을 암시해준다. 용암돔 남측 절벽의 높이 150~300m 사이에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풍화혈과 애추가 발달되어 있고, 해발 150m쯤에 길이 약 10m, 너비와 높이가 약 5m인 산방굴이라고 하는 해식동굴(海蝕洞窟)이 바다를 향해 특색 있는 경관을 이루고 있어 영주십경(瀛洲十景)의 하나이다.
- 출처 :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용머리 해안에서 바라본 풍경이랍니다. 너무나 웅장하죠? 얼마나 거대한 산인지는 아래에 있는 절, 산방굴사와 비교해 보시면 알 거예요. 그런데, 신기한 건 이 산을 등산할 수 있다는 거죠. 물론 저처럼 겁이 많고 체력도 딸리는 사람에겐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이지만요. 사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산방굴사를,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산방산을 꼭 가보도록 하세요.
4. 하르방 밀면 - 산방산 가면 먹어 보자! 제주도 밀면과 만두
산방산 근처에 가게 되면 행복한 고민에 빠집니다. 여기에 밀면집 2집이 나란히 경쟁을 하기 때문이죠.
바로 산방 식당과 하르방 식당입니다. 두 집 다 먹어본 결과, 밀면 맛 자체는 대동소이한 것 같고요, 수육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산방 식당을, 만두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하르방 식당을 가시면 될 것 같아요. 저희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는 하르방 식당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 이 집만의 특제 한방 육수의 시원한 맛과 만두소가 지금도 생각나 입에 침이 고입니다.
5. 용왕 난드르 마을 - 대평 박수기정과 물고기 카페의 묘한 조화
용왕 난드르 마을. 발음을 들어보면 대충 감이 오나요? 네, 맞습니다. 바로 용왕이 났다는 마을입니다. 마을의 설촌 유래는 제주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런 저런 전설이 있고, 용왕과 관계되지 않은 곳도 별로 없는 듯하니 그냥 넘어가고요...이곳은 현재 제주올레 8코스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사실 차량으로 진입하려면 안덕계곡 쪽으로 해서 내려가야 하고 길도 험한 편이라서 망설일 수도 있는데, 그런 점에서 비교적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을 수도 있고요. 이 마을에선 제주도의 시골스런 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낮고 아담한 어촌의 집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밭들, 낚시하는 사람들... 올레 코스로 유명해 지면서 배낭을 짊어지고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여전히 한가로운 시골 풍경을 지니고 있지요.
바로 이런 풍경입니다. 그런데 웬 노란색 파라솔이냐고요?
영화감독 장선우 씨께서 4년 전 제주도에 내려와 살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하도 많이 찾아와서 차렸다는 카페입니다.
직접 재배한 채소로 만들어 내 주시는 브런치로도 유명해 졌는데요, 외진 시골 마을에 생뚱맞게 웬 카페냐고 할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카페는 경치 좋은 곳이라면 어김없이 들어서는 화려하고 이국적인 그런 카페가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가장 자연 환경을 살리고 존중하면서 만든 카페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답니다. 비록 지금은 영화 작업을 안 하고 계시지만, 이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어느 날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진 않으실까요? 저는 그렇게 기대합니다.
용왕 난드르마을은 2005년 구가로부터 농촌 테마마을로 선정이 되어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 체험마을이 되었답니다. 여름이면 각종 이벤트로 축제도 연다고 하니 기억해 뒀다가 한번 참가해 보세요. 이곳에 가면 꼭 봐야할 것이 있는데, 바로 '박수기정'이랍니다. '기정'이라는 말은 제주에서 높은 벼랑을 뜻하는 말로 박수기정바위는 '박수물쪽의 높다란 바위'를 뜻합니다.
130m 높이의 암벽 절벽인 박수기정은 비록 위험하지만 그 위에 올라가 내려다 보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저 암벽을 오른다고 합니다. 박수기정을 오르는 방법은 조슨다리와 물질의 두 가지가 있는데, 조슨다리는 옛날 기름장수 할머니가 화순 해수욕장으로 빨리 넘어가기 위해 바윗돌을호미로 쪼아 길을 만들다가 떨어져 죽은 뒤 마을 사람들이 완성했다는 길과, 말길이라는 물질(말을 싣고 가기 위해 끌고 내려온 길)을 통해 가는 길이 있습니다. 저는 역시 그냥 사진으로 찍고 눈으로 보는 걸로만 만족했네요.
6. 예래 마을 - 천연 풀장 논짓물과 또다른 주상절리 갯깍 주상절리
제주도는 지형적 특성 상 한라산을 중심으로 중산간 내륙쪽의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환경 덕분에 제주도 곳곳엔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 많이 있지요. 예래마을에 위치한 논짓물도 바로 그런 곳 중 한 곳입니다. 안덕계곡에서 흘러내린 민물이 중문과 이어진 바닷가로 흘러들어가고 있으니까요. 그곳에 물이 풀장처럼 고여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천연 풀장이라 불리는 '논짓물'입니다. 저희가 처음 이곳을 찾았던 몇 년 전만 해도 정말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숨겨둔 장소였는데, 이젠 관광객들로 붐비는 명소가 되었죠. 다만, 아쉬운 점은 이제 이곳을 이용하려면 자릿세 3만원을 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관리비라고 하던데, 여기까지 이렇게 상업화되었나 싶어 많이 안타까웠지요. 여름철엔 수영을 하면 좋고, 그 외의 계절엔 썰물 때 조개잡이를 해도 좋답니다. 그냥 경치만 바라봐도 좋구요.
논짓물에서 중문쪽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하늘로 쭉쭉 뻗은 주상절리대가 나옵니다. 바로 갯깍 주상절리대랍니다. 이곳의 주상절리대는 중문의 대포 주상절리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서 주상절리대의 다양한 양상을 관찰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래마을에서 가는 방법도 있고, 하얏트 호텔 주차장 아래 해안 산책로로 해서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단, 물때를 잘 확인하고 가셔야 주상절리대를 직접 만져볼 수 있어요. 여기엔 해식동굴이 있는데 직접 들어갔다 나와 볼 수도 있어 신기해요.
7. 덕승식당 - 모슬포항에 있는 소박한 맛집
예래동 쪽은 아니고요, 모슬포항 근처의 맛집입니다. 할머니가 차려주시는, 집밥 같은 음식들이 나오는 집. 바로 덕승식당이죠. 직접 배를 운영하시기 때문에 그날 그날 직접 잡은 생선으로 만든 신선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답니다. 각종 생선조림도 맛있고, 물회도 정말 맛있어요. 첫날의 일정을 시작할 때 여기서 먼저 음식을 드시고 시작해도 좋을 거예요.
8. 대포 주상절리, 그래도 내가 주상절리의 원조야...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으면서 기둥모양으로 굳어진 것인데,기둥의 단면은 4~6각형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류가 냉각될 때,냉각중인 용암 표면에서 수축이 일어나는 중심점들이 생기게 되고 이런 중심점들이 고르게 분포하면서 그 점을 중심으로 냉각.수축이 진행되면 다각형의 규칙적인 균열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균열들이 현무암의 유동방향에 수직으로 발달하여 현무암 용암층은 수많은기둥으로 나우어지게 된다. 이들은 용암의 두께. 용암의 온도, 냉각속도,냉각율,열구배등에 따라 높이 수심m,지음 수심cm의 다양한 모습으로 발달하게 된다. - 출처 : 제주특별자치도 문화관광 홈페이지
아마 다들 주상절리가 형성되는 원리는 아실 거예요. 그런데, 전 그 원리를 다 듣고도 늘 신기한 것이 어쩌면 화산폭발이 이루어졌는데, 용암이 저렇게 균일하게 폭발하고 식을 수가 있나 하는 거예요. 특히, 대포 주상절리를 볼 때마다 마치 크레파스를 잘 정리해서 세워둔 듯한 저 모습이 너무너무 신가하더라고요. 어른들에게도 신기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이 되겠지만, 자라나는 학생들에겐 학습의 장으로도 무척 유용할 것 같아요. 호기심 가득찬 눈빛으로 아이가 물어보면, 미리 공부한 부모님이 자신감 있게 대답해 주고... 여행도 하고, 부모님의 신뢰도 쌓고, 일석이조가 아닐까요?
9. 강정천,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하천
옛날부터 물이 많아 마을 이름이 물강(江) 물정(汀)인 서귀포시 최남단 마을로 깨끗함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강정마을이 있다. 이 마을 동쪽에 위치한 '강정천'은 한라산의 천연 암반수가 사시사철 흘러내려 수려한 자연환경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명소로 한여름에는 더위를 피하여 찾아오는 피서객으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제주에서는 보기 힘든 은어가 서식하고 있고,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새가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광경을 목격할 수도 있는 이곳에서 2002년부터 매년 5월 초 이곳 강정천에서 '올림은어 축제'가 열리고 있다. 강정천은 평소 건천을 이루는 제주의 일반 하천과는 달리 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며, 서귀포 식수의 70%를 공급하는 생명의 젖줄이기도 하다. - 출처 : 제주특별자치도 문화관광 홈페이지
이곳 역시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곳의 물이 서귀포 식수의 70%를 공급하고 있다네요. 여름에 갔을 때 발을 담그니 그 물이 어찌나 차갑던지 깜짝 놀라 발을 급히 뺄 정도였어요. 그리고, 물이 어찌나 맑은지 물고기들이 움직이는 모습까지 다 보이더군요. 하천이 끝나는 곳에 중문 해수욕장이 이어지는데, 멀리 보이는 섬의 모습도 신기했습니다.
10. 외돌개, 제주도 할망과 하르방의 슬픈 전설이 깃든 바위
20m높이의 기둥 바위인 외돌개는 약 150만년 전 화산이 폭발하여 용암이 섬의 모습을 바꿔놓을 때 생성되었다. 꼭대기에는 몇 그루의 소나무들이 자생하고 있다. 뭍과 떨어져 바다 가운데 외롭게 서있다 하여 외돌개란 이름이 붙여졌으며 고기잡이 나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다가 바위가 된 할머니의 애절한 전설이 깃들여 있어 `할망바위`라고도 불린다. 바위끝에 사람의 머리처럼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있고 그 왼편으로 할머니의 이마와 깊고 슬픈 눈망울과 콧등의 윤곽이 어렴풋이 보이고 쩍 벌어진 입모양은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외치며 찾던 모습 그대로다. 외돌개 바로 밑에는 물위에 떠있는 듯한 바위가 있는데 이는 할머니가 돌로 변한 후 할아버지의 시신이 떠올라 돌이 된것이라 한다. 뒤로는 선녀바위라는 기암절벽이 돌이 되어버린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안스러운듯 병풍처럼 펼쳐서 감싸안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설화에 의하면 고려말 최영 장군이 제주도를 강점했던 목호(牧胡)의 난을 토벌할 때 외돌개 뒤에 있는 범섬이 최후의 격전장이었는데 전술상 이 외돌개를 장대한 장수로 치장시켜 놓았다. 그러자 목호들이 이를 대장군이 진을 치고 있는 것으로 오인하여 모두 자결하였다 한다. 그래서 이 외돌개를 '장군석'이라고도 한다.있습니다. 외돌개는 파도의 침식작용에 의해 강한 암석만 남아 있는 것으로 시스텍이라 한다. 인근 문섬 및 범섬 천연보호구역은 천연기념물 제421호(2000. 7. 18)로 지정되었다.
- 출처 : 제주특별자치도 문화관광 홈페이지
▲ 외롭게 서 있는 외돌개,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 황우지 해안과 갯깍 주상절리대
이곳 역시 제주도 가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는 곳 중 한 곳입니다. 올레 7코스에 해당하는데, 길이 가장 잘 조성되어 있으면서 해안 절경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힘든 분들은 굳이 완주하려는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할 수 있는 데까지만 천천히 걸으면 좋을 것 같아요. 외돌개를 지나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대장금 촬영지도 나오고, 돔베낭길까지 이어집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올레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코스로 강력추천합니다.
11. 정방폭포, 계곡에서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
서귀포의 바닷가에 있는 정방폭포는 거대한 돌기둥을 세워 놓은 듯한 수직절벽에서 폭포수가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곳으로, 이러한 폭포는 우리나라는 물론 동양권에서 단 하나뿐인 절경이다. 정방폭포수는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라도 3분 이상 물을 맞을 수 없고 폭포 옆에 앉아 있어도 곧 한기를 느낄 만큼 차갑다. 중국 진나라 시황제의 명으로 불로초를 구하기 위하여 동남동녀 500여명이 이곳에 왔으나 끝내는 구하지 못하고 돌아가면서, 당시 사자였던 서불이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지’라고 새겨 흔적을 남겼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탐라록』에는 “이곳 정방연못에서 북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면 거북이들이 수면으로 떠올라 함께 춤을 추었다”는 설화가 전해오며, 『지영록』에는 정방폭포를 경노연이라 부른다고 하고 있다. 높이 23m, 폭 10m의 정방폭포는 ‘영주 10경’의 하나로 경관이 아름다우며, 서불의 전설을 지닌 전승지로도 유명하다. 서귀포시에서는 서불 전설유적 재현을 위해 1999년부터 유적비와 전시관을 짓고 소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 출처 : 제주특별자치도 문화관광 홈페이지
▲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물, 폭포 가는 길에 보이는 할머니들의 해산물 가게, 차갑고 시릴 만큼 깨끗한 폭포물
제주도에는 폭포 구경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릴 정도로 많은 폭포들이 있어요. 그 중에서도 가장 깨끗하고 자연을 유지하면서 직접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폭포가 바로 '정방폭포'가 아닐까 싶어요. 다른 폭포에 비해 노약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폭포물에 발이라도 담가볼 수 있으니 여행의 즐거움이 바로 느껴지지 않을까요? 특히, 이곳엔 할머니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들을 파는 노점상이 있으니 잠시 쉬어가도 좋을 것 같아요.
12. 아름다운 포구, 보목포구
제주도엔 바다가 많으니 포구도 많겠죠? 그 중에서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보목포구를 꼽겠어요. 지금은 올레 6코스에 속하는 곳이랍니다. 낚시꾼들에겐 낚시의 천국이기도 하죠. 멀리 보이는 섬이 바로 '섶섬'이랍니다. 이 인근엔 민박집들이 많이 있으니 바닷가에서의 하룻밤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한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3. 어진이네 횟집, 자리돔 물회와 한치 물회의 원조
제주도 가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자리돔 물회'가 아닐까 싶네요.
자리돔 자체가 제주도에서 무척 많이 나는 생선이고, 물회는 다른 지역의 물회와는 맛이 약간 다르니까 꼭 한번 먹어봐야겠죠? 저도 처음엔 어떻게 회를 물에 말아 먹어? 하는 생각을 했지만, 한번 먹어보고 나니 그 뒤론 입맛이 없을 때 문득문득 생각나서 참 괴롭더라고요. 물회의 유래를 아세요? 원래 물회는 어부들이나 해녀들이 하루 종일 일하러 바다에 나가면 식사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서 만들어낸 음식이라고 해요. 밥 한덩어리를 가지고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잡으면 즉석에서 회를 뜨고, 거기에 된장과 고춧가루를 풀고, 날이 더우니 물과 얼음을 넣고 비벼서 먹게 된 거죠. 처음에 그렇게 시험삼아 먹어본 물회가 맛이 있어 그후에 진화의 진화를 거듭하고,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춰 맛이 달라지기도 하고 그렇게 발전해 왔지요. 그래서 집집마다 물회 맛이 다르답니다. 제 입맛엔 어진이네 횟집의 물회가 가장 맛있었어요. 보목 포구에 있으니까 쇠소깍 들르실 때 한번 가보시면 좋을 거예요.
14. 쇠소깍, 세상에서 가장 느리게 가는 배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동에 있는 쇠소깍은 원래는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이라는 지명이었는데,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 깊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어 ‘쇠소깍’이라고 붙여졌다.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쇠소는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굳어져 형성된 계곡 같은 골짜기로 이름 만큼이나 재미나고 독특한 지형을 만들고 있다. 쇠소깍은 서귀포칠십리에 숨은 비경 중 하나로 깊은 수심과 용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과 소나무숲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또 이곳의 명물인 테우라고 하는 작고 평평한 땟목이 있는데, 줄을 잡아당겨 맑고 투명한 물 위를 유유히 가르며 갖가지 재미있는 모양의 바위 등 쇠소깍의 구석구석까지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자랑거리다. 쇠소깍이 위치한 하효동은 한라산 남쪽 앞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감귤의 주산지로 유명하여 마을 곳곳에 향긋한 감귤 냄새가 일품이다. 주변에는 주상절리대와 중문해수욕장, 천제연 폭포 등 유명한 관광지가 많아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 출처 :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 쇠소깍에서 테우를 즐기는 사람들, 테우를 타고 들어가면 볼 수 있는 풍경들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쇠소깍. 이곳 역시 제주도의 비경으로 정말 제가 아끼는 곳인데, 최근엔 너무 많이 알려져서 비경이 아닌 '유명 관광지'가 되어 가고 환경도 훼손되어 가는 듯해서 너무 안타깝네요. 하지만, 제주도에 갈 때마다 꼭 찾는 곳입니다. 그만큼 경치가 좋으니까요. 특히, 제주도 전통 땟목인 테우를 타볼 수 있는데, 이 역시 너무 유명해 져서 간다고 바로 탈 수 있는 게 아니라 방문해서 접수를 하고 다시 가서 타야 한다고 합니다. 시간이 생명인 여행자들을 위해서라도 무슨 대책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느리게 가는 배, 테우를 타고서 바삐 달리던 여행을 조금만 천천히 즐기면서 제주도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5. 남원 큰엉
남제주군 남원읍 남원리, 때묻지 않은 남국의 해안절경이 숨어 있는 남원 큰엉은 큰 바위덩어리가 아름다운 자연을 집어 삼킬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언덕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엉'이라는 말은 제주 방언으로 '언덕'의 뜻이라 하는데, 이름 그대로는 남원에 있는 큰 언덕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남원큰엉은 언덕이라기보다는 절벽에 가깝다. 긴 해안 절벽에 주상절리층이 이어져 있어 빼어난 해안경관을 볼 수 있다. 또 해안 석벽을 따라 긴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산책로를 따라가면 신영영화박물관까지 이어지는데, 이 산책로의 경관이 일품이다. 제주도에는 곳곳에 이런 형태의 산책로들이 많이 있지만 이곳의 산책로와 외돌개의 산책로가 가장 아늑한 산책로이다. 아직은 제주의 다른 관광지에 비해 찾는 사람도 많지 않아 한적한 해안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출처 :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중문에서 동부쪽으로 가다 보면 금호리조트가 있어요. 금호리조트 산책로에 가면 '명승지'라 불리는 '남원 큰엉'이 있어요. 자료를 찾아보면 하나같이 '엉'이라는 걸 '언덕'으로 해석해 놨던데, 제가 여기서 만난 제주도민의 얘기나 근처에 있던 푯말이나 왼쪽 맨 아래 있는 부분처럼 움푹 파여 들어간 부분을 '엉'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큰엉'은 '크게 움푹 파인 곳'을 뜻하겠지요?
그런데, 남원 큰엉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안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서 입구에서 절벽의 풍경만 바라본 채 다 봤다고 하고 그냥 나갑니다. 하지만, 남원 큰엉은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10분 정도 끝까지 걸어가야 나온답니다. 산책로를 따라가며 바라보는 바다와 기암절벽의 풍경도 멋지지만, 중간중간 나무들로 뒤덮여 수목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산책로의 공기도 상쾌해서 마음에 듭니다. 올레길이 뭐 별건가요? 이렇게 제 마음에 드는 풍경 따라 걸어가면 그 길이 곧 올레가 되는 거죠.
여러분에게 제주도의 아름다운 바다를 소개하다 보니 저도 어느새 지난 제주도 여행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여행의 즐거움이란 '떠나기 전의 설렘'과 '다녀온 후의 그리움'에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적어도 제겐.
많은 분들이 제주도 여행을 가시면 대부분 중문에 숙소를 잡고 중문에 밀집해 있는 각종 박물관들만 찾아 다닙니다.
물론, 그런 분들은 그 분들만의 여행 스타일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저에겐 중문은 오히려 숙소로서는 너무 시끄럽고 번잡하게 여겨졌으며, 각종 박물관들은 가장 제주도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오늘 소개해 드린 바닷가를 따라가는 여행이 훨씬 더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답니다.
제주도 여행을 꿈 꾸는 분들! 제주도를 그리워하는 분들! 이젠 바다 여행 어떠세요?
※ 바다 여행의 모든 것, 한국어촌어항협회 http://www.sean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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