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글모음

[스크랩] 자연 앞에서

병노 2010. 4. 22. 18:49




        
        자연 앞에서  
        고요하고 적적한 것은 자연의 본래 모습이다.
        달빛이 산방에 들어와 잠든 나를 깨운 것도,
        소리 없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달의 숨소리를 듣고자 하는 것도
        이 모두가 무심이다.
        바람이 불고, 
        꽃이 피었다가 지고, 구름이 일고, 
        안개가 피어 오르고,
        강물이 얼었다가 풀리는 것도 또한 
        자연의 무심이다.
        이런 일을 누가 참견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다만 자연 앞에 
        무심히 귀를 기울일 뿐.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려면
        입 다물고 그저
        무심히 귀를 기울이면 된다.
        무심히 귀를 기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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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영원한 어머니일 뿐 아니라 위대한 교사이다.
        자연에는 그 나름의 뚜렷한 질서가 있다.
        자연은 
        말없이 우리에게 많은 깨우침을 준다.
        자연 앞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 같은 것은 접어 두어야 한다.
        그래야 침묵 속에서 
        우주의 언어를 들을 수 있다.
        침묵이야말로 
        자연의 말이고 우주의 언어이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침묵의 의미를 배워야 한다.
        그리하여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깨달아야 한다.
        
출처 : 생활불교
글쓴이 : 본사(本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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