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글모음

[스크랩] 무소유

병노 2010. 4. 22. 18:45




        
        무소유  
        내가 아마도 욕심이 많기 때문에 
        무소유를 그렇게 강조하게 된 듯하다. 
        내가 늘 가만히 반성해 본다. 
        지금도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다. 
        오두막 살림에서 보면 다기도 한두 벌이면 될 텐데 서너 벌 있고, 
        또 생활 도구도 이것저것 가진 게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나 스스로 무소유를 주장하는 것이다. 
        소유란 이런 것이다. 
        우리가 소유한 것만큼 편리한 것도 있지만 
        소유로부터 소유를 당하는 측면이 있다. 
        부자유해지는 것이다. 
        우리가 애지중지 아끼던 것이 파손됐거나 
        또는 잃어 버렸을 때 정신적인 상처도 뒤따른다. 
        가진 것만큼 집착이 커지기 때문에 그렇다. 
        물론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갖지 않아도 좋은 것은 갖지 말아야 한다. 
        갖지 않아도 좋을 것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가. 
        또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 의식이 그만큼 분산되고, 
        사람이 단순해지지 못하고, 
        더 불순해지는 것이다.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가진 것이 적어야 한다. 
        가진 것이 적어야 마음이 편하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라 하지 않는가. 
        아무 것도 없이 이 세상에 와서, 
        아무 것도 없이 떠날 뿐이다. 
        모든 것은 잠시 맡아 가지고 있는 것일 뿐이다. 
        
출처 : 생활불교
글쓴이 : 본사(本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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