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내가 아마도 욕심이 많기 때문에
무소유를 그렇게 강조하게 된 듯하다.
내가 늘 가만히 반성해 본다.
지금도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다.
오두막 살림에서 보면 다기도 한두 벌이면 될 텐데 서너 벌 있고,
또 생활 도구도 이것저것 가진 게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나 스스로 무소유를 주장하는 것이다.
소유란 이런 것이다.
우리가 소유한 것만큼 편리한 것도 있지만
소유로부터 소유를 당하는 측면이 있다.
부자유해지는 것이다.
우리가 애지중지 아끼던 것이 파손됐거나
또는 잃어 버렸을 때 정신적인 상처도 뒤따른다.
가진 것만큼 집착이 커지기 때문에 그렇다.
물론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갖지 않아도 좋은 것은 갖지 말아야 한다.
갖지 않아도 좋을 것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가.
또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 의식이 그만큼 분산되고,
사람이 단순해지지 못하고,
더 불순해지는 것이다.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가진 것이 적어야 한다.
가진 것이 적어야 마음이 편하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라 하지 않는가.
아무 것도 없이 이 세상에 와서,
아무 것도 없이 떠날 뿐이다.
모든 것은 잠시 맡아 가지고 있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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