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글모음

[스크랩] 빈 들녁처럼

병노 2010. 3. 25. 17:48




살아 있는 물은 멈추지 않고 늘 흐른다. 
        겨울은 우리 모두를 뿌리로 돌아가게 하는 계절, 시끄럽고 소란스럽던 날들을 잠재우고 침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절, 그동안 걸쳤던 얼마쯤의 허세와 위선의 탈을 벗어버리고 자신의 분수와 속 얼굴을 들여다보는 계절이다, 이제는 침묵에 귀를 귀울일 때이다, 소리에 찌든 우리들의 의식을 소리의 뒤안길을 거닐게 함으로써 오염에서 헤어나게 해야 한다, 저 수목들의 빈 가지처럼, 허공에 귀를 열어 소리없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겨울의 빈 들녘처럼 우리들의 의식을 텅 비울 필요가 있다. .................................................................. 카페 생활불교 : http://cafe.daum.net/mercy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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