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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 름 다 운 ㅡㅡ 관계

병노 2008. 7. 28. 07:49

 

아.름.다.운 -  관.계

바위 위에 소나무가
저렇게 싱싱하다니
사람들은 모르지
처음엔 이끼들도 살 수 없었어
아무것도 키울 수 없던 불모의 바위였지

작은 풀씨들이 날아와 싹을 틔웠지만
이내 말라버리고 말았어
돌도 늙어야 품안이 너른 법
오랜 날이 흘러서야 알게 되었지

그래 아름다운 일이란
때로 늙어갈 수 있기 때문이야
흐르고 흘렀던가
바람에 솔씨 하나 날아와 안겼지
이끼들과 마른 풀들의 틈으로
그 작은 것이 뿌리를 내리다니

비가 오면 바위는
조금이라도 더 빗물을 받으려
굳은 몸을 안타깝게 이리저리 틀었지

사랑이었지
가득 찬 마음으로 일어나는 사랑
그리하여 소나무는 자라나 푸른 그늘을 드리우고
바람을 타고 굽이치는 강물 소리 흐르게 하고
새들을 불러모아 노랫소리 들려주고

뒤돌아본다
산다는 일이 그런 것이라면
삶의 어느 굽이에 나, 풀꽃 한 포기를 위해
몸의 한편 내어준 적 있었는가 피워본 적 있었던가

『 박남준 시집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중  』

 

 

꽃처럼 사랑 가득한날~
향기속에 취해 이쁜 사랑 하시는 날~
보내시구요----♥


 

항상
이미지처럼 상큼한 나날들 열어 가세요.


출처 : ∩▶수채화의행복한세상◀∩
글쓴이 : 바람의물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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