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李滉) 퇴계(退溪)선생은 매화(梅花)를 끔직히도 사랑했다. 그래서 매화를 노래한 시가 1백수가 넘는다. 이렇게 놀랄 만큼 큰 집념으로 매화를 사랑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단양군수 시절에 만났던 관기(官妓) 두향(杜香)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깊은 사랑은 그러나 겨우 9개월 만에 끝나게 되었다. 퇴계 선생이 경상도 풍기 군수로 옮겨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두향으로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변고였다. 짧은 인연 뒤에 찾아온 갑작스런 이별은 두향이에겐 견딜 수 없는 충격이었다. 이별을 앞둔 마지막 날 밤, 밤은 깊었으나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 퇴계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내일이면 떠난다. 기약이 없으니 두려운 뿐이다.』 두향이가 말없이 먹을 갈고 붓을 들었다. 그리고는 시 한 수를 썼다. 이별이 하도 설워 잔 들고 슬피 울 때 어느 듯 술 다 하고 님 마져 가는 구나 꽃 지고 새 우는 봄날을 어이할까 하노라. |
출처 : 약속의숲 지혜의샘
글쓴이 : 안개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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