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그럽디다
사람 사는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내 눈에 피 눈물 난다는 말
그 말 정말입디다
내 꺼 소중한 줄 알면
남의 꺼 소중한 줄도 알아야 합디다
남녀간에 잘 났네 못 났네 따져봤자
컴컴한 어둠 속에선
다 똑같습디다
니자식 내자식 따지지 말고
그저 다 같은 내 새끼로 품어 키워내면
이 세상 왔다 간
임무 완수하고 가는 겁디다
그렇게 발버둥치는 지
내 팔자 참 안됐습디다
욕심!
그거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 부터
행복일텐데...
뭐 그리 부러운 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 게 많은 지
전생에 뭘 그리 잘먹고 살았다고
천진난만하고
예쁘게 웃던 입가에는
어느덧 싸구려 미소가
자리잡고 있고
적당히 손해보고 살던
내 손에는
예전보다 만 원 몇 장
더 들어 있습디다
그 만원짜리 몇 장에
그렇게도 예쁘던 내 미소를
누가 팔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도매로 넘겨버렸습디다
그럽디다
세상 사는 일이
다~그렇고 그럽디다
좋은 침대에서 잔다고
좋은 꿈 꾼답디까?
아닙디다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깁디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다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고
정말로 기쁘고 유쾌해서
크게 웃어본 지가?
그런 때가 있기는 했는지
궁금해집디다
알수록 복잡해 지는 게
세상이였는데...
자기 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거렸지 뭡니까?
내가 만든 세상에
내가 묶여 버립디다
왜 그렇게 바쁘고
내 시간이 없었는지?
태어나 사는 게
죄란걸
뼈에 사무치게
알려 줍디다
그 때가 그리워 집디다
그저 허물이 보이거들랑
슬그머니 덮어주고
토닥 거리며
다독이며
둥글게 사는게 인생 입디다.
슬그머니 덮어주고
토닥 거리며
다독이며
둥글게 사는게 인생 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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