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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다 그렇고 그럽디다

병노 2007. 12. 20. 15:54

          다 그럽디다
          사람 사는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내 눈에 피 눈물 난다는 말
          그 말 정말입디다
          내 꺼 소중한 줄 알면
          남의 꺼 소중한 줄도 알아야 합디다



          남녀간에 잘 났네 못 났네 따져봤자
          컴컴한 어둠 속에선
          다 똑같습디다
          니자식 내자식 따지지 말고
          그저 다 같은 내 새끼로 품어 키워내면
          이 세상 왔다 간
          임무 완수하고 가는 겁디다

           
           

          그렇게 발버둥치는 지
          내 팔자 참 안됐습디다
          욕심!
          그거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 부터
          행복일텐데...
          뭐 그리 부러운 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 게 많은 지
          전생에 뭘 그리 잘먹고 살았다고



          천진난만하고
          예쁘게 웃던 입가에는
          어느덧 싸구려 미소가
          자리잡고 있고
          적당히 손해보고 살던
          내 손에는
          예전보다 만 원 몇 장
          더 들어 있습디다



          그 만원짜리 몇 장에
          그렇게도 예쁘던 내 미소를
          누가 팔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도매로 넘겨버렸습디다



          그럽디다
          세상 사는 일이
          다~그렇고 그럽디다

          좋은 침대에서 잔다고
          좋은 꿈 꾼답디까?
          아닙디다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깁디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다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고
          정말로 기쁘고 유쾌해서
          크게 웃어본 지가?
          그런 때가 있기는 했는지
          궁금해집디다



          알수록 복잡해 지는 게
          세상이였는데...
          자기 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거렸지 뭡니까?
          내가 만든 세상에
          내가 묶여 버립디다

           


          왜 그렇게 바쁘고
          내 시간이 없었는지?
          태어나 사는 게
          죄란걸
          뼈에 사무치게
          알려 줍디다

           
          그 때가 그리워 집디다

           
           

          그저 허물이 보이거들랑
          슬그머니 덮어주고
          토닥 거리며
          다독이며
          둥글게 사는게 인생 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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