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

[스크랩]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보자!

병노 2012. 9. 26. 21:25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보자! 

 

우리들 주변에는 허망한 말들이 무수히 굴러 다닌다.

그 해독도 참으로 크다.

이러한 허망한 말로 인하여 허망한 생각을 갖게 되고 인생을 허망하게 만든다.

허무 인생이니, 업보 중생이니, 업력으로 산다느니, 죄보 중생이라느니 등의 말들이

그런 것이다. 참으로 허무할진대 허무를 논할 여지가 없지 않은가.

허무라 하면서 그 관념에 붙들려 그를 말하고 있으니 문제다.

또, 업보 중생이라고 하는데 그 업이란 무엇인가.

착각에 의한 망견으로 망념된 경계를 보고 망념된 행위를 한 누적이 아닌가.

그러나 착각이나 망견이란 실이 아닌 것을 그릇 인식하는 것이다.

실이 아니라면 그릇 인정하였다고 하여 있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영(零)은 아무리 곱해 봐도 역시 영이 아닌가.

업보중생이라고는 하나 망견에서 나온 말이고 업은 없는 것이고 업보중생이라는

것도 없는 것이다.

또 업력으로 산다고 하지만 업이 본래로 공한 것일진대 거기에 무슨 힘이 있겠는가.

업력이라 하는 것도 실로는 망견에서 나온 말이요, 업력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있다는 말인가.

허망하지 아니한, 미혹하지 아니한, 착각이 아닌 본래의 법 그것뿐이 아니겠는가.

본래의 법을 우리는 법성이라 하고, 진여라 하고, 불성이라 하고, 바라밀이라 한다.

있는 것은 그것뿐인 것이다.

그것은 허무를 넘어서 영원하고 무상을 넘어서 항상되고 일체 시간을 넘어서 불변이다.

그렇다면 미혹하였다고 하더라도 있는 것은 불성뿐이요, 업보에 떨어졌다 하더라도

그곳은 불국정토요, 죄고에 빠졌다 하더라도 실로는 열반적멸이라 할 뿐이다.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들이 얼마나 미혹이 가득찬 말들인가.

그래서 우리를 미혹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고 착각의 결박을 더욱 견고히 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름지기 진리 본연의 말을 쓰고 진리 본연을 말하고 진리 본연을 생각하고

진리 본연을 믿고 보아야 할 것이 아닌가.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말과 마음의 세계가 단번에 바뀔 것이다.

우리의 이 몸은 청정법신이고 무량공덕신이다.

이것이 원래의 것이고 중생이 되어도 변하지 않았고 죄를 지어도 변하지 않았다.

악몽을 꾸었다고 하여 사람이 바뀌는 것은 아닌 것이다.

이 몸 이대로가 부처님에게서 온 몸이요, 이 생활 이 속에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을 받아서 쓰고 있는 것이다.

또 우리가 살고 있는 국토 어느 구석도 부처님의 장엄국토 아닌 곳이 없다.

최상 장엄이 구족하고 온갖 보화가 자족한 것이다.

불국토는 바로 여기에 현전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불국에서 오고 불국에서 살며 불국의 백성이며 불국의 주인이다.

중생들은 여기서 다만 착각을 일으켜 꿈 꾸듯이 환몽세계를 어지러이 헤메고

있지만 꿈꾸는 자가 딴 자가 아니요, 헤매는 국토가 다른 땅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비록 미혹한 생활을 하더라도 바른 믿음으로 가꾸어 갈 것을

명념하지 않을 수 없다. 

가슴을 활짝 펴고 부처님의 무량 공덕이 내 가슴에 너울치는 것을 생각하자.

그리고 그것을 말하자.

행복하고 지혜있고 덕성이 있으며 온갖 능력을 갖춘 자인 것을 깊이 믿고 신뢰하자.

그리고 이 다행스러움에 합장하자.

다시 눈을 돌려 온 이웃, 온 국토, 온 우주가 진리광명 충만한 공덕의 국토인 것을

생각하자. 저주받은 사람 없고 악한 사람 없다.

우리가 살 수 없는 악토도 없으며 생활에 필요한 재화가 풍성히 갖추어진 묘장엄국인

것을 노래하자.

희망과 긍정과 커다란 낙관으로 이 국토 장엄의 다행스러움을 알자.

그리고 경건히 합장하자. 감사하자.

이렇게 진리의 모습을 긍정하고 마음에 받아 가지며 생각으로 움직이고 행동으로

발동할 때 우리들과 우리의 국토는 진리 본연의 모습을 나툴 것이 아닌가.

죄악과 병고와 궁핍과 대립과 온갖 불행은 본래대로의 무(無)를 나투어 우리의

환경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다.

이래서 우리는 법의 상속자, 창조의 권능자, 불토의 실현자, 불자인 것이다.

 

           광덕 스님

출처 : 붓다의 향기 뜨락
글쓴이 : 여실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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