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원추리 혹은 忘憂草.........
원추리 혹은 忘憂草.........
울, 황톳 빛에서 온 듯도 한
주황빛 속에 여름은 환하다
어디 가도 藥 되는 사람같이
빛과 효능을 지닌 고마운 너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은 날
여름 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 이향아
여름 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죽는다는 것이
하나도 무섭지 않다.
죽는다는 것은
호사스런 저 산자락을 베고 눕는 일
갈증에 울먹이던 저잣거리
두 발목 잡아끄는 수렁을 지나
연기처럼 구둘장을 벗어나는 일
연기처럼 긴 머리채 헤뜨리고서
벙어리 저 들녘을 내려다보는 일
삐비새 원추리꽃 훨훨한 구름
비로소 나도
무념의 한 칸 마루 정자를 짓는 일
멀리 여름 산
고매한 눈길을 쫓아가노라면
죽는다는 것이
하나도 무섭지 않다.
원추리
원추리는 백합과에 속하며 우리 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원산의 다년초
한자로는 훤초(萱草), 망우초(忘憂草), 의남화(宜男花), 모애초(母愛草)라 한다.
예전에는 부녀자들이 거쳐하는 뒤뜰에 원추리를 많이 심었는데
이로 인해 남의 어머니를 높여 부를 때 훤당(萱堂)이라 하게 되었다.
망우초라 한 것은 원추리 나물을 먹으면 의식이 몽롱 근심까지 잊게 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
또한 부녀자가 머리에 원추리꽃을 꽂고 있으면 아들을 낳는다 고 믿어 의남화라 불렀다.
이는 원추리 꽃봉오리가 아기의 고추를 닮았기 때문에 생겨난 속신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원추리꽃에는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정유물질이 들어 있다 해서
황실에서는 꽃을 말려 베개 속을 채웠다 한다. 즉 금침화(衾枕花)라고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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