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시그리고음악

[스크랩] 가슴으로 부른 소리 없는 노래 Estadio Chile(칠레 스타디움)/빅토르 하라

병노 2012. 6. 14. 12:59

Estadio Chile(칠레 스타디움)
- 노래 Victor Jara(빅토르 하라) -


Somos cinco mil aquí
en esta pequeña parte la ciudad.
Somos cinco mil.
Cuántos somos en total
en las ciudades y en todo el país?
Sólo aquí,
diez mil manos que siembran
y hacen andar las fábricas.
Cuánta humanidad
con hambre, frío, 
pánico, dolor,
presión moral, terror y locura.
Seis de los nuestros se perdieron
en el espacio de las estrellas.
Uno muerto, 
un golpeado como jamás creí
se podría golpear a un ser humano.
Los otros cuatro quisieron quitarse
todos los temores,
uno saltando al vacío,
otro golpeándose la cabeza contra un muro
pero todos con la mirada fija en la muerte.
¡Qué espanto produce el rostro del fascismo!
Llevan a cabo sus planes con precisión artera
sin import!arles nada.
La sangre para ellos son medallas.
La matanza es un acto de heroísmo.
Es este el mundo que creaste, Dios mío?
Para esto tus siete días 
de asombro y de trabajo?
En estas cuatro murallas sólo 
existe un número
que no progresa.
Que lentamente querrá más la muerte.
Pero de pronto me golpea la consciencia
y veo esta marea sin latido
y veo el pulso de las máquinas
y los militares mostrando su rostro de matrona
llena de dulzura.
Y México, Cuba y el mundo?
¡Qué griten esta ignominia!
Somos diez mil manos
menos que no producen.
Cuántos somos en toda la patria?
La sangre del compañero Presidente
golpea más fuerte que bombas y metrallas.
Así golpeará 
nuestro puño nuevamente.
Canto, qué mal me sales*
cuando tengo que cantar espanto.
Espanto como el que vivo
como el que muero, espanto.
De verme entre tantos y tantos
momentos de infinito
en que el silencio y el grito
son las metas de este canto.
Lo que veo nunca vi.
Lo que he sentido y lo que siento
harán brotar el momento...


여기 우리는 오천 명이 모여 있네
도시의 이 작은 한 곳에 
오천 명이 모여 있네
모든 도시들과 모든 나라를 합하면
우리는 몇 명이나 될까? 여기만 해도
씨 뿌리고 공장을 움직이게 하는 손이 
만 개나 되는데
얼마나 많은 인류가 굶주림과 추위, 
두려움과 고통
정신적 학대와 공포와 광기 속에 있는가?
이미 우리 가운데 여섯이 사라져갔네
별들이 있는 그곳으로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심하게 얻어맞았네
한 인간을 그렇게 때리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 들 정도로
다른 네 명은 자신들에게서 
모든 고통을 떨쳐버리고 싶어 했지
한 명은 허공으로 뛰어내렸고
다른 이는 벽에 머리를 찧었네
하지만 모두가 다 
죽음을 강하게 예감했다네
파시즘의 얼굴이 자아내는 이 공포를 보라1
그들은 그 무엇도 상관없다는 듯
치밀하게 그들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네
피는 그들에게 메달과도 같고
대학살은 영웅적 행동이지
신! 이것이 당신이 만든 세상인가?
이레 동안의 기적과 수고로움은 
이런 것을 위함이었나?
사방이 벽으로 둘러쳐진 이곳에는 
단지 완고한 숫자만이 있고
그 숫자는 천천히 
더 많은 죽음으로 불어날 것이네
하지만 갑자기 양심이 나를 깨우고
심장 박동은 없고 기계의 재깍거림만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보이네
군인들이 온화한 
엄마 얼굴 같은 모습으로 위장하고 있네
멕시코, 쿠바 
그리고 이 세상은 뭘 하고 있나?
이 뻔뻔함에 대해 그대들이 외쳐주기를!
우리의 손은 만 개나 되지만 
그 손은 이제 아무것도 만들어낼 수가 없어
이 나라 전체를 합하면 우리는 몇이나 될까?
대통령 동지의 피는 
폭탄과 기관총보다도 더 세게 우리를 내려치고
그렇게 우리의 주먹은 다시 내려치게 될 것이네
노래는 내게서 얼마나 힘겹게 새어나오는가!
두려움을 노래해야 할 때면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두려움, 
내가 지금 죽어가고 있는 이 두려움을.
침묵과 외침만이 지금 이 노래의 목적이 되는,
무한 속의 수많은 순간들에 놓인 나를 직시하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이었고
내가 느꼈던 것, 
그리고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은
순간들을 탄생시키리라


Estadio Chile(칠레 스타디움)
▒ 1973년 9월은 칠레의 비극. 우익과 결탁한 군부는 대통령궁을 폭격하고 국립공과대학에 모인 사람들을 고립시킨다. 석 달 전 불발로 끝난 쿠데타 기도에 이어 드러내놓고 감행한 공세였다. 미국의 지원을 받은 군부와 경찰 세력은 선거를 통해 수립된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정부를 부수고 다음과 같이 명분을 밝혔다. '아옌데의 마르크스 정권에 유린당한 혼란스러운 조국을 구하고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함이다'라는 판에 박힌 명분.

대통령궁이 폭격으로 부서지고 쿠데타군이 투항을 강요해오자 살바도르 아옌데Salvador Allende 대통령은 가족과 경호원들을 내보내고 조용히 자살한다. 파시즘에 대한 아옌데의 대국민 연설을 지지하려고 국립공과대학에 모인 사람들은 대학에 갇혔다. 쿠데타군은 대학에 억류되어 있던 사람들은 칠레스타디움에 집결시켰고, 곧이어 무자비한 폭력과 살상히 가해졌다. 그 속에 빅토르 하라Victor jara도 있었다.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 속에 있던 빅토르를 알아본 한 장교는 빅토르를 끌어내 사정없이 구타하고 독방으로 격리시켰다. 구타와 고문에 만신창이가 된 빅토르가 복도로 나오자 장교 하나가 그에게 노래해보라며 조소를 흘린다. 빅토르는 인민연합 찬가 <벤세레모스>를 나직이 불렀다. 곧이어 이어진 구타. 심하게 부상하고 사람들 틈으로 돌아온 빅토르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종이와 펜을 부탁해 마지막 시를 썼다. 그러나 군인들에게 끌려나가는 바람에 그 시는 다 쓰여지지 못했다. 며칠 뒤 빅토르 하라의 부인 조안 하라가 시체공시소에서 몰래 발견한 빅토르의 시신은 얼굴에 피명이 가득했고 몸에는 총탄의 흔적이 무수했으며 기타를 치던 양손은 부러져 있었다. 빅토르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쓴 시가 바로 <칠레 스타디움>이다.

이 시는 빅토르에게서 건네 받아 여러 사람이 나누어 가지고 있던 것을 나중에 조합하였다. 그래서 노래로 만들어지지는 않았고, 제목도 없이 빅토르 하라의 마지막 유언은 그렇게 소리 없는 노래로 민중의 가슴 속에 남았다.

- 사진출처: 빅토르 하라


Spiegel Im Spiegel (거울속의 거울)/Arvo Part


◐ 김기홍시인의 꿈과 희망을 찾아서 ◑

출처 : 김기홍시인의 꿈과 희망을 찾아서
글쓴이 : 김기홍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