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스크랩] * 청담스님

병노 2009. 4. 24. 06:34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에 불 하나씩을
      담고 부글부글 끓이고들 삽니다.


      저 높은자리에 내가 꼭 앉아야 할텐데.
      내 금쪽 같은 자식이 일류대학에
      철커덕 붙어야 할텐데...


      손 귀한 가문에 시집을 왔으니
      이번에 꼭 아들을 낳아야 할텐데.

      돈을 왕창벌어 남부럽지 않게
      떵떵거리며 살아야 할텐데

      할텐데 할텐데.....


      무엇으로 이 불을 꺼야 마음이 편안해 집니까?
      뜨거워서 팔짝팔짝 뛰어봐도.

      호호 불어봐도.
      벌컥벌컥 찬물을 들이켜도

      가슴을 쾅쾅 두드려봐도 이 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마음이 바로 나 이거늘

      그 나를 버리고 당신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구하고 무엇을 해야 되겠습니까?

      어째서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쫓습니까?


      청담스님
출처 : 도리사
글쓴이 : 선정행 (연등) 원글보기
메모 :